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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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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GIFTED TIMES #26-1 (2026년 3월)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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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지 진로이론(SCCT)을 바탕으로 알아본 과학영재 진로형성과정 : pre-URP 참여자 중심으로
사회인지 진로이론(SCCT)을 바탕으로 알아본 과학영재 진로형성과정 : pre-URP 참여자 중심으로 김범석(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백민정(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류춘렬(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현대 사회의 기술 발전 속도는 유례없이 빠르고 미래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흐름 속에서 단순히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해 나갈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과학영재교육 역시 발전하고 있으며, 과학고 및 과학영재학교를 중심으로 대학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연구 중심 사사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특히 2015년부터 운영된 과학영재 첨단연구실 체험캠프(pre-URP)는 참여 학생들에게 단순한 연구 성과 도출을 넘어, 실제 연구 현장에서 연구자로서의 삶을 체득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동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 연구 경험이 학생들의 내면에서 어떻게 ‘진로 정체성’을 형성하는가에 대한 실증적 분석은 미흡하였으며, 2025년 진행된 본 연구는 pre-URP 수혜자 112명의 응답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들의 경험이 대학 진학 및 전공 선택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심층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개인이 어떻게 학업적 흥미를 발달시키고 진로를 선택하며 수행해 나가는지를 설명하는 사회인지 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이하 SCCT)을 분석틀로 활용하였으며, SCCT 이론에서 설명하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자기효능감(Self-efficacy): 특정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적 신념 2. 결과기대(Outcome expectations): 특정 행동(연구, 진학 등)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인지적 예측 3. 진로목표(Career goals): 특정 전공 선택이나 직업 활동을 성취하려는 구체적인 의지 이 세가지 핵심요인을 기반으로 pre-URP 수혜학생의 경험을 분석 한 결과, pre-URP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참여자 개개인의 진로 결정 과정에 실질적 전환점을 제공하는 ‘경험 기반 진로 형성 프로그램’로서의 기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첫째, pre-URP 프로그램 참여는 과학영재들에게 대학 진학에 대한 인식을 실존적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실질적 환경과 캠퍼스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대한 모호한 인식을 실제적인 경험 기반의 인식으로 재구성하였다. 특히 학교의 시설을 활용하고 교수 및 조교와 소통하는 구조를 경험하면서, 대학을 단순한 외부의 대상이 아닌 ‘내가 실질적으로 속할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동질감을 획득하는 환경 지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이러한 경험은 해당 대학 진학을 통해 자신이 구상한 연구를 실현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결과 기대를 형성하게 하였고, 이는 진학 결정을 막연한 희망에서 합리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선택의 영역으로 심화하는 경험으로 작용하였다. 둘째, pre-URP를 통해 참여학생들은 전공 적합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진로를 유연하게 조정하였다. 학생들은 실제 연구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 해결 방식과 사고 양식이 희망 전공 분야와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며 전공 선택에 대한 내면적 당위성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연구 활동의 실제적 특성인 반복성과 불확실성 등을 경험하며 기존에 선호했던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진로 선택과정에서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정밀하게 파악하여 새로운 융합 분야나 대안 전공을 탐색하게 하는 긍정적인 ‘진로 조정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여 진로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 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pre-URP 참여 경험은 참여 학생들의 학문적 동기 고취를 넘어 대학 입시 과정에서 강력한 전략적 자원으로 기능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도출된 탐구 주제, 협업의 서사, 그리고 구체적인 연구 성과는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의 핵심적인 구조를 형성하였다. 이는 단순한 활동의 나열을 넘어 학생의 ‘학문적 정체성’과 ‘전공 적합성’을 증명하는 차별화된 자료로 활용되었다. 특히 연구실에서 체득한 고도화된 탐구 기법과 문제 해결 경험은 입시 면접 과정에서 교수진의 깊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 입학 동기를 실천적으로 강화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연구 활동의 절차, 언어, 협업 구조를 내재화하며 연구자로서의 미래 자아 정체성을 깊이 있게 내면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구자라는 직업을 단순히 지식을 쌓는 수단으로 보지 않고, “인류에 기여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 있는 소명”으로 인식하며 결과 기대를 가치 중심으로 재편하였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pre-URP 이후의 학부 과정부터 대학원 진학, 해외 유학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진로 지도를 단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동적인 진로 설계 역량의 발현으로 이어졌다. 본 연구의 결과는 pre-URP 프로그램이 단순한 연구자로서의 역량 강화를 넘어, 과학영재들의 진로 설계와 전공 정체성 확립을 돕는 경험 기반의 진로 교육 모델로 재정의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인지 진로이론(SCCT)의 관점에서 볼 때, 학생들이 연구 현장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 그리고 협업의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결과기대를 구체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진로 목표를 자기화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특히 이러한 경험은 기존 진로를 단순히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적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경로를 수정하는 ‘진로 조정의 유연성’을 길러주었다. 향후 과학영재 교육은 정답을 찾아내는 방법보다, pre-URP와 같이 실제 연구의 장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길을 탐색할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 역시 결과물인 보고서 한 장에 매몰되기보다, 그 과정에서 겪은 인지적 성찰과 진지한 고민의 깊이에 더 큰 격려를 보내야 한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힘. pre-URP를 통해 체득한 자기주도적 설계 능력은, 우리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당당한 과학기술 주역으로 성장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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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기술을 넘어 철학을 묻다. KAIST AI 철학 연구센터장 김동우 교수를 만나다.
AI 시대, 기술을 넘어 철학을 묻다. KAIST AI 철학 연구센터장 김동우 교수를 만나다. 인터뷰 / 2026년 1월 12일 글 / 홍세정 연구조교수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사진 및 영상 / 윤세영 위촉연구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AI가 빠르게 세상을 바꾸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김동우 교수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과 사회의 방향을 묻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왔다. 최근 개소한 ‘KAIST AI 철학 연구센터’를 이끌며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와 그 안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가치를 새롭게 짚어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가치와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1. 먼저 교수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 카이스트 디지털 인문사회과학부에서 철학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는 김동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KAIST AI 철학 연구센터의 센터장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Q2. 최근 KAIST에‘AI 철학 연구센터’가 설립되었는데요. 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KAIST AI 철학 연구센터는 AI가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이 시대에 인간과 기술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와 인류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해서 인간과 사회, 그리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 설립된 연구센터입니다. (중략) 앞으로 인간, 사회, 시스템을 중심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지, 기계는 어떻게 디자인 되어야 되는지 그리고 사회 제도는 어떻게 바뀌어 가야 되는지를 탐구하는 기관이 되려고 합니다. Q3. 현재 KAIST에서 AI 철학을 특히 중요하게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저는 AI 철학 그리고 인문학이 KAIST와 같은 기관에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이유는 예를 들면 조금 빠를 것 같아요. 제가 최근에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인상 깊게 봤던 것 중의 하나가 ‘Envisioning the Future of Computing Prize’라는 학생 공모전이었습니다. 그 공모전에서 1등을 했던 작품 하나를 저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게 무엇이었냐면, 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공모전은 그러한 생각을 하고, 이러한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를 상상해 보고, 이를 공모 형식으로 제안받아 시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것이 매우 인상 깊어서 저희 KAIST에서도 ‘KAIST The Future of AI x Humanity 공모전’이라는 행사를 제가 진행해 본 적이 있어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 갈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KAIST 의 학생들은 AI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개발해 나갈 공학자이고 또 그것을 활용할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종종 기술의 고도화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하고, 성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물론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왜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지 그 목적에 대한 고민이 좀 부족한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MIT에서 했던 그 행사가 저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가 이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내가 AI로 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서 어디에 쓰레기가 있는지, 어디가 살기 힘든지 찾아내서 해양 환경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나의 기술이 나 자신, 우리 사회 그리고 지구 전체에 어떤 도움이 될까를 항상 생각하고 그런 비전 아래 이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이 기술을 볼 때는 정말 전에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거든요. 반면에 그런 비전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요. 내가 이 기술을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배우는지 고민하지 않고, 배워야 된다니까 하는 거예요. 이거 없으면 취직 못한다니까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이것이 나의 꿈을 펼칠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힘든 거예요. 이것 때문에 배워야 할 게 하나 더 늘어난 것이죠. 그리고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되는 거예요. 이런 기계, 시스템 또는 어떤 것이든 이렇게 AI와 로봇을 직접 만들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꿈을 혼자서 추구할 수는 없거든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것이 중요한 일임을 설득하여 함께 추진해 나가며, 나아가 꿈과 희망을 가진 미래 세대를 키워나가는 것 또한 학생들이 할 일이잖아요. 이러한 학생들과 이와 같은 미래 세대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특히 KAIST와 같은 공간에서 이 시스템을 만들고 개발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인류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그들을 설득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건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과거보다는 지금 기술이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이 시점에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이 이 기술이 어떤 가치를 더 추구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를 보다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KAIST에서는 특히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마땅히 추구할 만한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 대한 관점, 또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에 달린 것인데 이러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KAIST와 같은 곳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한 강연에서 교수님께서“만약 우리가 인공지능(AI) 로봇 비서와 함께 지낸다면,마음에 안들때마다 로봇비서의 뺨을 때려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AI·로보틱스가 일상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될 텐데, 이러한 시대에 인간과 AI·로보틱스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사실 그건 되게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전에 총장님께서 예의 바른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고, 김정 교수님(KAIST 기계공학과)께서 저희 센터 개소식 때 오셨을 때 일본에서는 로봇 강아지를 키우다가 작동을 멈추면 제사를 지내준다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로봇 강아지를 위해 제사를 지내주는 승려들도 있더라고요. 굉장히 흥미롭죠. 제가 그런 것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예전에는 이런 카메라들은 말을 안 들으면 이렇게 툭툭 때리기도 하고 뭐 그러다 보면 다시 작동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로봇 비서는 왠지 때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차이가 뭘까?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기계인데,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런 걸 철학에서는 직관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VCR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 것이 올바른가? 사실 때리면 안 된다는 직관은 없어요. 그 VCR 같은 거 이렇게 때려서 잘 되면 되는 거지, 때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근데 로봇 비서는 때리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가 어떤 것이 올바르고 어떤 것이 올바르지 않은가에 관한 직관을 가지고 있는데 철학의 역할은 그걸 설명하는 거죠. 그러면 인간과 AI는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 또 인간과 로봇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런 직관을 설명하는 이론에 의해서 주어질 텐데 아직은 그 이론이 없습니다. 제가 역사학을 잘 모르긴 합니다만 거칠게 생각했을 때 예전에는 백인 남자들만 시민이었죠. 근데 여성들도 흑인들도 그리고 심지어 이제는 강아지, 식물까지 그래서 전 지구가 다 모종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근데 그 경향성은 제 생각에는 분명하게 우리가 소중하게 대해야 할 것들,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으로 돼야 할 것들의 범위는 넓어져만 왔을 뿐 좁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좁게 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근데 결국 어떤 의미에서는 이성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넓게 더 많이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거든요. 그러면 그런 흐름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로봇에 대해서 가지는 직관들을 고려해 보면, 결국에는 그들에게 점점 더 많은 권리 혹은 그들의 내재적인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는 많은 생명체들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해 왔는데 생명체가 아닌 로봇에게도 모종의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점점 오겠죠. 그런데 다만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이론이 뭘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Q5. AI·로보틱스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특별한 역량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요. 교육도 당연히 변화해 나가겠죠. 다만 너무 호들갑 떨 필요 없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고, 다만 딱 하나 필요한 게 있다면 꿈과 열정. 제가 학교에 있으니까, 학생들과 얘기해 보면 미래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직업도 없어질 것 같고... 근데 별로 걱정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그 걱정을 잘 다스려 나가는 건 되게 중요한 일인데 두려움에 떨면서 살면 불행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걸 찾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한테 이렇게 말하면 좀 꼰대 같은데 아쉬운 부분은 열정이 좀 부족해요. 좀 냉소적인 태도가... 물론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어려움이 있는 건 저도 이해가 돼요. 그리고 더 격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다만 그런 것들이 본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냉소적으로 바꾸고 있다면 그건 본인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그런 어려움에 마주해서 사회와 자신의 삶을 냉소적으로 보고 걱정하고 문제를 피하고 할 게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걸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제가 볼 때 많은 어려움들은 AI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정말 세상이 잘 풀려서 기본소득을 받는 시대가 오고,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다고 하면 그럼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되게 행복하지 않을까요. 근데 두려움에 떨고 냉소적으로 살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을 되게 열심히 하는 태도만 있다면, 그런 삶에 대한 태도만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6.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AI 로봇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권리나 윤리도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여러 가지를 좀 나눠서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AI를 대하는 인간이 지켜야 할 어떤 기준들이 있을 수 있어요. 사실 제가 그냥 되게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AI 비서의 뺨을 때려도 되는가. 그 문제는 때리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거창한 이론은 아닌데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인간처럼 생긴 어떤 것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은 그냥 단지 로봇이 어떤 내재적인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어도 그냥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굉장히 폭력적인 사람인 걸 남들에게 보이게 돼요. 그런 건 피하는 게 좋겠죠. 그러니까 거창한 이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인간이 가져야 할 윤리가 있을 것이고 기계도 당연히 모종의 윤리적인 원칙에 맞게 제작이 되어야 되겠죠. 인간을 해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앞으로 로봇과 AI가 우리 사회에 점점 더 많이 침투해서 인간과 일상적으로 교류하게 되는 상황에서, 로봇들이 지켜야 하는 어떤 윤리적인 기준들은 뭘까? 그런 것들은 되게 좋은 연구 주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끔 생각할 때 청소부 로봇 같은 것들이 앞으로 길에 돌아다니게 되겠죠. 그러면 그들과 우리가 어떻게 인터랙션을 해야 할까? 로봇 청소부가 여기를 치워야 되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그냥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비켜달라고 해도 될까, 비켜줘야 하나 이런 것들은 좀 하나하나 세세하게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이 돼요. 또 하나 권리를 말씀하셨는데, 그건 제가 연구하는 분야랑 조금 관련이 있는데 권리를 부여하는 게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 우려는 이런 거거든요. 로봇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순간 로봇에게 모종의 책임도 부여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로봇에게 책임을 부여하면 그 로봇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감소할 여지가 있어요. 자율주행 자동차나 어떤 로봇이 사고를 냈는데 제조사는 책임을 덜 지고 로봇이 책임을 져야 된다. 그런데 로봇이 무슨 수로 책임을 지냐는 거예요.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죠. 한 해결책은 보험 같은 것을 드는 거죠. 사회적으로 보험 같은 걸 들어서 로봇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해준다거나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로봇에게 권리를 부여하면 책임도 부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인간의 책임의 일부를 로봇이 지게 되는데 로봇을 활용해서 이익을 보는 자가 그런 방식으로 책임을 덜어도 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정교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정교한 고민이 사실은 우리 사회에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같은 것이죠. 교통사고도 과실의 비율을 따지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정교하게 잘 되어 있고 심지어 포트홀때문에 사고가 났으면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잖아요. 그 책임을 사회적인 행위자들이 각자의 역할 그리고 의무에 따라서 분배하는 어떤 사회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야 되겠죠. 과연 올바른 사회 제도가 뭘까 그건 사실 알기 어렵죠. 지금 수준에서는 알기 어렵고, 문제가 터지면 그때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들을 제시해 나가면서 지금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고, 그게 시간이 지나서 안정화가 되면 도로교통법 같은 것처럼 우리가 모종의 제도를 가지게 되겠죠. 철학자들이나 법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고 과연 어떤 식으로 책임을 분배하는 게 일반의 정의 감정 혹은 정의 감각에 부합하고 혹은 법 원칙 혹은 도덕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좀 검토해 보는 일인데 현실에서는 특히 이런 문제는 이론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잘 없습니다. 사실 이론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보고 거기서 서서히 수정해 나가면서 그게 켜켜이 쌓이면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모종의 제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시행착오가 결국엔 필요하겠죠. 그리고 저희 같은 연구자들은 그거를 이론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고요. Q7. 교수님께서는 현재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이자 AI 철학 연구센터장으로 계신데요. 앞으로 KAIST에서 어떤 방향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연구와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AI 철학 센터를 잘 운영해야 되겠죠. 연구의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최근에 하게 된 생각 중의 하나는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철학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가 AI의 시대를 살고 있고, 정말 이 AI의 기술 그리고 로보틱스 기술이 앞서 말한 대로 르네상스에 버금가는 어떤 지적인 혁신을 가지고 오는 인간과 세상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기술이라면, 그 시대에 맞는 철학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AI 시대에 맞는 철학사를 나름대로 연구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한편으로는 들고요. (중략) 다른 한편으로는 센터 운영의 측면에서, 이 센터는 단순히 연구를 하기 위한 기관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AI 철학 센터는 조금 더 철학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기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당연히 연구와 교육은 해야겠지만 그것을 조금 더 우리 사회에 가치 있는 방식으로 가공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그런 기관이 되도록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학계 내에서뿐만 아니라, 인문학계와 이공계, 나아가 사회 각 분야와 문화•예술 영역의 분들과 더 넓게 협업을 하면서 철학의 가치를 보이여주고, 대한민국이 미래 시대에는 정신적인 리더십도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AI 철학 센터의 목표입니다. Q8. 교수님께서 추천하시고 싶은 나의 인생 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네, 저의 인생 책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입니다. 되게 거대한 새의 시선을 통해 보는 세계, 그리고 세상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거대한 새는 얼마나 작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떤 깨달음의 경지와 그 속에서 나의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고 굉장히 감동적으로 잘 쓰여져 있습니다.굉장히 거대한 깨달음의 경지를 아름답게 풀어낸 책이어서 AI 시대에 나의 삶의 의미를 한번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제가 철학 책을 보다가 제일 감동적으로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의미도 학생들한테 전달되기 좋은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KAIST 김동우 교수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앞으로도 김동우 교수가 이끄는 연구와 교육이 기술과 인간, 그리고 사회를 잇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에 의미 있는 통찰을 더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 김동우 센터장은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The Graduate Center, CUNY)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23년부터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KAIST AI철학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논리학·형이상학·언어철학을 전공으로, Synthese, Erkenntnis, Journal of Philosophical Logic 등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2023년에는 KAIST 우수강의상, 2025년에는 KAIST 연구우수상, 2026년에는 한국분석철학회 모하 분석철학상을 수상하였다.
2026-03-31
공지사항
NOTICE
[교육공지] 2026 수학 고도영재 프로그램(시범사업) 대상자 선정 안내
2026 수학고도영재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신청 바로가기(클릭) 2026 수학고도영재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문의 카카오채널 링크(클릭) 2026 수학고도영재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신청 바로가기(클릭) 2026 수학고도영재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문의 카카오채널 링크(클릭)
2026-04-06
NOTICE
[교육공지] 2026년 1학기 주니어카이스트 수강생 모집
2026년 1학기 주니어카이스트 과정 수강생 모집 KAIST 사이버영재교육이 주니어카이스트로 다시 시작합니다!AI·SW, 수학, 과학, 미래기술 분야의 영재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싶은 학생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 주니어카이스트 운영에 따른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교육 대상 - 전국 초등학교 4학년 ~ 고등학교 2학년 ???? 지원 자격 - AI·SW, 수학, 과학, 미래기술 분야에 높은 관심과 흥미를 가진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학생 누구나 - 별도 추천서 필요 없음 - 타 영재교육원 소속 학생도 중복 수강 가능함 ???? 수강신청 기간 - 2026년 3월 9일(월) ~ 3월 22일(일) ???? 수강생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기간 - 2026년 3월 30일(월) ~ 4월 3일(금), 매일 저녁 7시(시간은 변동 될 수 있음) ???? 학습기간 - 2026년 4월 6일(월) ~ 6월 28일(일), 총 12주 ???? 학습 방법 - KAIST 튜터와 함께하는 온라인 학습활동 - 교육자료 혹은 동영상으로 개념을 학습하고 탐구 프로젝트 수행을 중심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 교육자료의 형태(e-Book 또는 동영상)는 과정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학습 결과에 대한 개별 맞춤형 피드백 제공 ???? 지원 방법 및 절차 - 주니어카이스트 홈페이지(junior.kaist.ac.kr)에 접속 - 회원가입 진행 -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강의계획서 및 강의상세정보 확인 - 수강신청 기간 중 원하는 과목 선택하여 수강신청 및 수강료 납부 - 학습일정에 맞춰 학습시작 ???? 개설 과정 ✅ 강좌가 시작된 이후에는 수강취소 시점별로 환불 비용이 상이하오니 꼭 기간별 환불기준액을 확인하고 결제하시기 바랍니다. ???? 사회통합대상자 신청 안내 - 사회통합대상자의 경우 교육등록비 면제(신청 방법 및 하단 첨부 파일 참조) - 사회통합대상자 서류제출기간: 2026년 3월 9일(월) ~ 3월 15일(일)까지, 하단에 첨부된 모집요강을 참조하여 서류 제출 - 사회통합대상자 서류심사 및 발표일: 2026년 3월 17일(화), 오후 5시 이후 개별 문자 안내 - 사회통합대상자 수강신청기간: 2026년 3월 17일(화) 오후 5시 ~ 3월 22일(일)까지 승인 완료 확인 후 신청 ✅ 2025년 2학기에 선정된 사회통합대상자는 다시 신청해야함 ✅ 주니어카이스트 사회통합대상자로 승인된 경우 하나의 과목 지원 ???? 기타 - 본 과정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위탁하여 진행되는 과정이 아닙니다. - 본 과정은 생기부 기재 불가하며, 타 영재교육기관과 중복 수강이 가능합니다. - 시도교육청 위탁 사이버영재교육 과정 모집은 별도 공지사항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주니어카이스트 과정은 1학기, 2학기 과정 구분이 없습니다. 같은 과목은 같은 내용이 운영됩니다. - 각 과정 난이도는 해당 과목 상위 5~10% 정도 학생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 본 과정의 수강은 PC에서만 가능하며, 보고서 작성을 위해서 문서(한글, 워드 등)를 작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회원 가입시 학부모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으로 가입하는 경우 이수증이 정상적으로 발급이 불가합니다.꼭 학생 이름으로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 학부모 이름으로 가입하거나 기타 기관 및 별칭으로 가입시 가입자의 실수로 발생되는 피해에 대하여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 문의 - 전화: 042-350-6207 (평일 중 업무시간(09시~17시)에 상담 가능함, 11:30~13:00 상담 불가) - 이메일: cyberhelp@kaist.ac.kr
2026-03-09
NOTICE
[일반공지]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운영팀 위촉연구원(육아휴직대체자) 모집 공고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운영팀 위촉연구원(육아휴직대체자) 모집 공고
2025-12-29
NOTICE
[일반공지] 2025 제3차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연구세미나 개최 안내(12/9, 화)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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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물] KAIST GIFTED TIMES #26-1 (2026년 3월)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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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사회인지 진로이론(SCCT)을 바탕으로 알아본 과학영재 진로형성과정 : pre-URP 참여자 중심으로
사회인지 진로이론(SCCT)을 바탕으로 알아본 과학영재 진로형성과정 : pre-URP 참여자 중심으로 김범석(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백민정(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류춘렬(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현대 사회의 기술 발전 속도는 유례없이 빠르고 미래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흐름 속에서 단순히 주어진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자신만의 경로를 개척해 나갈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과학영재교육 역시 발전하고 있으며, 과학고 및 과학영재학교를 중심으로 대학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연구 중심 사사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특히 2015년부터 운영된 과학영재 첨단연구실 체험캠프(pre-URP)는 참여 학생들에게 단순한 연구 성과 도출을 넘어, 실제 연구 현장에서 연구자로서의 삶을 체득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동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 연구 경험이 학생들의 내면에서 어떻게 ‘진로 정체성’을 형성하는가에 대한 실증적 분석은 미흡하였으며, 2025년 진행된 본 연구는 pre-URP 수혜자 112명의 응답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들의 경험이 대학 진학 및 전공 선택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심층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개인이 어떻게 학업적 흥미를 발달시키고 진로를 선택하며 수행해 나가는지를 설명하는 사회인지 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이하 SCCT)을 분석틀로 활용하였으며, SCCT 이론에서 설명하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자기효능감(Self-efficacy): 특정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적 신념 2. 결과기대(Outcome expectations): 특정 행동(연구, 진학 등)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인지적 예측 3. 진로목표(Career goals): 특정 전공 선택이나 직업 활동을 성취하려는 구체적인 의지 이 세가지 핵심요인을 기반으로 pre-URP 수혜학생의 경험을 분석 한 결과, pre-URP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참여자 개개인의 진로 결정 과정에 실질적 전환점을 제공하는 ‘경험 기반 진로 형성 프로그램’로서의 기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첫째, pre-URP 프로그램 참여는 과학영재들에게 대학 진학에 대한 인식을 실존적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실질적 환경과 캠퍼스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대한 모호한 인식을 실제적인 경험 기반의 인식으로 재구성하였다. 특히 학교의 시설을 활용하고 교수 및 조교와 소통하는 구조를 경험하면서, 대학을 단순한 외부의 대상이 아닌 ‘내가 실질적으로 속할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동질감을 획득하는 환경 지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이러한 경험은 해당 대학 진학을 통해 자신이 구상한 연구를 실현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결과 기대를 형성하게 하였고, 이는 진학 결정을 막연한 희망에서 합리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선택의 영역으로 심화하는 경험으로 작용하였다. 둘째, pre-URP를 통해 참여학생들은 전공 적합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진로를 유연하게 조정하였다. 학생들은 실제 연구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 해결 방식과 사고 양식이 희망 전공 분야와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며 전공 선택에 대한 내면적 당위성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연구 활동의 실제적 특성인 반복성과 불확실성 등을 경험하며 기존에 선호했던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진로 선택과정에서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정밀하게 파악하여 새로운 융합 분야나 대안 전공을 탐색하게 하는 긍정적인 ‘진로 조정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여 진로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 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pre-URP 참여 경험은 참여 학생들의 학문적 동기 고취를 넘어 대학 입시 과정에서 강력한 전략적 자원으로 기능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도출된 탐구 주제, 협업의 서사, 그리고 구체적인 연구 성과는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의 핵심적인 구조를 형성하였다. 이는 단순한 활동의 나열을 넘어 학생의 ‘학문적 정체성’과 ‘전공 적합성’을 증명하는 차별화된 자료로 활용되었다. 특히 연구실에서 체득한 고도화된 탐구 기법과 문제 해결 경험은 입시 면접 과정에서 교수진의 깊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 입학 동기를 실천적으로 강화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연구 활동의 절차, 언어, 협업 구조를 내재화하며 연구자로서의 미래 자아 정체성을 깊이 있게 내면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구자라는 직업을 단순히 지식을 쌓는 수단으로 보지 않고, “인류에 기여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 있는 소명”으로 인식하며 결과 기대를 가치 중심으로 재편하였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pre-URP 이후의 학부 과정부터 대학원 진학, 해외 유학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진로 지도를 단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동적인 진로 설계 역량의 발현으로 이어졌다. 본 연구의 결과는 pre-URP 프로그램이 단순한 연구자로서의 역량 강화를 넘어, 과학영재들의 진로 설계와 전공 정체성 확립을 돕는 경험 기반의 진로 교육 모델로 재정의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인지 진로이론(SCCT)의 관점에서 볼 때, 학생들이 연구 현장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 그리고 협업의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결과기대를 구체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진로 목표를 자기화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특히 이러한 경험은 기존 진로를 단순히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적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경로를 수정하는 ‘진로 조정의 유연성’을 길러주었다. 향후 과학영재 교육은 정답을 찾아내는 방법보다, pre-URP와 같이 실제 연구의 장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길을 탐색할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 역시 결과물인 보고서 한 장에 매몰되기보다, 그 과정에서 겪은 인지적 성찰과 진지한 고민의 깊이에 더 큰 격려를 보내야 한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힘. pre-URP를 통해 체득한 자기주도적 설계 능력은, 우리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당당한 과학기술 주역으로 성장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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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ing-people] AI 시대, 기술을 넘어 철학을 묻다. KAIST AI 철학 연구센터장 김동우 교수를 만나다.
AI 시대, 기술을 넘어 철학을 묻다. KAIST AI 철학 연구센터장 김동우 교수를 만나다. 인터뷰 / 2026년 1월 12일 글 / 홍세정 연구조교수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사진 및 영상 / 윤세영 위촉연구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AI가 빠르게 세상을 바꾸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김동우 교수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과 사회의 방향을 묻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왔다. 최근 개소한 ‘KAIST AI 철학 연구센터’를 이끌며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와 그 안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가치를 새롭게 짚어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가치와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1. 먼저 교수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 카이스트 디지털 인문사회과학부에서 철학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는 김동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KAIST AI 철학 연구센터의 센터장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Q2. 최근 KAIST에‘AI 철학 연구센터’가 설립되었는데요. 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KAIST AI 철학 연구센터는 AI가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이 시대에 인간과 기술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와 인류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해서 인간과 사회, 그리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 설립된 연구센터입니다. (중략) 앞으로 인간, 사회, 시스템을 중심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지, 기계는 어떻게 디자인 되어야 되는지 그리고 사회 제도는 어떻게 바뀌어 가야 되는지를 탐구하는 기관이 되려고 합니다. Q3. 현재 KAIST에서 AI 철학을 특히 중요하게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저는 AI 철학 그리고 인문학이 KAIST와 같은 기관에 오히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이유는 예를 들면 조금 빠를 것 같아요. 제가 최근에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인상 깊게 봤던 것 중의 하나가 ‘Envisioning the Future of Computing Prize’라는 학생 공모전이었습니다. 그 공모전에서 1등을 했던 작품 하나를 저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게 무엇이었냐면, 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공모전은 그러한 생각을 하고, 이러한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를 상상해 보고, 이를 공모 형식으로 제안받아 시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것이 매우 인상 깊어서 저희 KAIST에서도 ‘KAIST The Future of AI x Humanity 공모전’이라는 행사를 제가 진행해 본 적이 있어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 갈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KAIST 의 학생들은 AI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개발해 나갈 공학자이고 또 그것을 활용할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종종 기술의 고도화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하고, 성능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물론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왜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지 그 목적에 대한 고민이 좀 부족한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MIT에서 했던 그 행사가 저에게 인상 깊었던 이유가 이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내가 AI로 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서 어디에 쓰레기가 있는지, 어디가 살기 힘든지 찾아내서 해양 환경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나의 기술이 나 자신, 우리 사회 그리고 지구 전체에 어떤 도움이 될까를 항상 생각하고 그런 비전 아래 이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이 기술을 볼 때는 정말 전에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거든요. 반면에 그런 비전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요. 내가 이 기술을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배우는지 고민하지 않고, 배워야 된다니까 하는 거예요. 이거 없으면 취직 못한다니까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이것이 나의 꿈을 펼칠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힘든 거예요. 이것 때문에 배워야 할 게 하나 더 늘어난 것이죠. 그리고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되는 거예요. 이런 기계, 시스템 또는 어떤 것이든 이렇게 AI와 로봇을 직접 만들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꿈을 혼자서 추구할 수는 없거든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것이 중요한 일임을 설득하여 함께 추진해 나가며, 나아가 꿈과 희망을 가진 미래 세대를 키워나가는 것 또한 학생들이 할 일이잖아요. 이러한 학생들과 이와 같은 미래 세대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특히 KAIST와 같은 공간에서 이 시스템을 만들고 개발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인류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그들을 설득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건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과거보다는 지금 기술이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이 시점에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이 이 기술이 어떤 가치를 더 추구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를 보다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KAIST에서는 특히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마땅히 추구할 만한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 대한 관점, 또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에 달린 것인데 이러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KAIST와 같은 곳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한 강연에서 교수님께서“만약 우리가 인공지능(AI) 로봇 비서와 함께 지낸다면,마음에 안들때마다 로봇비서의 뺨을 때려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AI·로보틱스가 일상 속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될 텐데, 이러한 시대에 인간과 AI·로보틱스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사실 그건 되게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전에 총장님께서 예의 바른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고, 김정 교수님(KAIST 기계공학과)께서 저희 센터 개소식 때 오셨을 때 일본에서는 로봇 강아지를 키우다가 작동을 멈추면 제사를 지내준다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로봇 강아지를 위해 제사를 지내주는 승려들도 있더라고요. 굉장히 흥미롭죠. 제가 그런 것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예전에는 이런 카메라들은 말을 안 들으면 이렇게 툭툭 때리기도 하고 뭐 그러다 보면 다시 작동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로봇 비서는 왠지 때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차이가 뭘까?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기계인데,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런 걸 철학에서는 직관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VCR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 것이 올바른가? 사실 때리면 안 된다는 직관은 없어요. 그 VCR 같은 거 이렇게 때려서 잘 되면 되는 거지, 때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근데 로봇 비서는 때리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가 어떤 것이 올바르고 어떤 것이 올바르지 않은가에 관한 직관을 가지고 있는데 철학의 역할은 그걸 설명하는 거죠. 그러면 인간과 AI는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 또 인간과 로봇은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런 직관을 설명하는 이론에 의해서 주어질 텐데 아직은 그 이론이 없습니다. 제가 역사학을 잘 모르긴 합니다만 거칠게 생각했을 때 예전에는 백인 남자들만 시민이었죠. 근데 여성들도 흑인들도 그리고 심지어 이제는 강아지, 식물까지 그래서 전 지구가 다 모종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근데 그 경향성은 제 생각에는 분명하게 우리가 소중하게 대해야 할 것들,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으로 돼야 할 것들의 범위는 넓어져만 왔을 뿐 좁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좁게 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근데 결국 어떤 의미에서는 이성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넓게 더 많이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거든요. 그러면 그런 흐름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로봇에 대해서 가지는 직관들을 고려해 보면, 결국에는 그들에게 점점 더 많은 권리 혹은 그들의 내재적인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는 많은 생명체들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해 왔는데 생명체가 아닌 로봇에게도 모종의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점점 오겠죠. 그런데 다만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이론이 뭘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Q5. AI·로보틱스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특별한 역량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요. 교육도 당연히 변화해 나가겠죠. 다만 너무 호들갑 떨 필요 없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고, 다만 딱 하나 필요한 게 있다면 꿈과 열정. 제가 학교에 있으니까, 학생들과 얘기해 보면 미래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직업도 없어질 것 같고... 근데 별로 걱정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그 걱정을 잘 다스려 나가는 건 되게 중요한 일인데 두려움에 떨면서 살면 불행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걸 찾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한테 이렇게 말하면 좀 꼰대 같은데 아쉬운 부분은 열정이 좀 부족해요. 좀 냉소적인 태도가... 물론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어려움이 있는 건 저도 이해가 돼요. 그리고 더 격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다만 그런 것들이 본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냉소적으로 바꾸고 있다면 그건 본인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그런 어려움에 마주해서 사회와 자신의 삶을 냉소적으로 보고 걱정하고 문제를 피하고 할 게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걸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제가 볼 때 많은 어려움들은 AI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정말 세상이 잘 풀려서 기본소득을 받는 시대가 오고,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다고 하면 그럼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되게 행복하지 않을까요. 근데 두려움에 떨고 냉소적으로 살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을 되게 열심히 하는 태도만 있다면, 그런 삶에 대한 태도만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6.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AI 로봇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권리나 윤리도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여러 가지를 좀 나눠서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AI를 대하는 인간이 지켜야 할 어떤 기준들이 있을 수 있어요. 사실 제가 그냥 되게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AI 비서의 뺨을 때려도 되는가. 그 문제는 때리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거창한 이론은 아닌데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인간처럼 생긴 어떤 것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은 그냥 단지 로봇이 어떤 내재적인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어도 그냥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굉장히 폭력적인 사람인 걸 남들에게 보이게 돼요. 그런 건 피하는 게 좋겠죠. 그러니까 거창한 이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인간이 가져야 할 윤리가 있을 것이고 기계도 당연히 모종의 윤리적인 원칙에 맞게 제작이 되어야 되겠죠. 인간을 해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앞으로 로봇과 AI가 우리 사회에 점점 더 많이 침투해서 인간과 일상적으로 교류하게 되는 상황에서, 로봇들이 지켜야 하는 어떤 윤리적인 기준들은 뭘까? 그런 것들은 되게 좋은 연구 주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끔 생각할 때 청소부 로봇 같은 것들이 앞으로 길에 돌아다니게 되겠죠. 그러면 그들과 우리가 어떻게 인터랙션을 해야 할까? 로봇 청소부가 여기를 치워야 되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그냥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비켜달라고 해도 될까, 비켜줘야 하나 이런 것들은 좀 하나하나 세세하게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이 돼요. 또 하나 권리를 말씀하셨는데, 그건 제가 연구하는 분야랑 조금 관련이 있는데 권리를 부여하는 게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 우려는 이런 거거든요. 로봇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순간 로봇에게 모종의 책임도 부여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로봇에게 책임을 부여하면 그 로봇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감소할 여지가 있어요. 자율주행 자동차나 어떤 로봇이 사고를 냈는데 제조사는 책임을 덜 지고 로봇이 책임을 져야 된다. 그런데 로봇이 무슨 수로 책임을 지냐는 거예요.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죠. 한 해결책은 보험 같은 것을 드는 거죠. 사회적으로 보험 같은 걸 들어서 로봇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해준다거나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로봇에게 권리를 부여하면 책임도 부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인간의 책임의 일부를 로봇이 지게 되는데 로봇을 활용해서 이익을 보는 자가 그런 방식으로 책임을 덜어도 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정교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정교한 고민이 사실은 우리 사회에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같은 것이죠. 교통사고도 과실의 비율을 따지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정교하게 잘 되어 있고 심지어 포트홀때문에 사고가 났으면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잖아요. 그 책임을 사회적인 행위자들이 각자의 역할 그리고 의무에 따라서 분배하는 어떤 사회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야 되겠죠. 과연 올바른 사회 제도가 뭘까 그건 사실 알기 어렵죠. 지금 수준에서는 알기 어렵고, 문제가 터지면 그때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들을 제시해 나가면서 지금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고, 그게 시간이 지나서 안정화가 되면 도로교통법 같은 것처럼 우리가 모종의 제도를 가지게 되겠죠. 철학자들이나 법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고 과연 어떤 식으로 책임을 분배하는 게 일반의 정의 감정 혹은 정의 감각에 부합하고 혹은 법 원칙 혹은 도덕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좀 검토해 보는 일인데 현실에서는 특히 이런 문제는 이론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잘 없습니다. 사실 이론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보고 거기서 서서히 수정해 나가면서 그게 켜켜이 쌓이면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모종의 제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시행착오가 결국엔 필요하겠죠. 그리고 저희 같은 연구자들은 그거를 이론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고요. Q7. 교수님께서는 현재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이자 AI 철학 연구센터장으로 계신데요. 앞으로 KAIST에서 어떤 방향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연구와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AI 철학 센터를 잘 운영해야 되겠죠. 연구의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최근에 하게 된 생각 중의 하나는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철학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가 AI의 시대를 살고 있고, 정말 이 AI의 기술 그리고 로보틱스 기술이 앞서 말한 대로 르네상스에 버금가는 어떤 지적인 혁신을 가지고 오는 인간과 세상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기술이라면, 그 시대에 맞는 철학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AI 시대에 맞는 철학사를 나름대로 연구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한편으로는 들고요. (중략) 다른 한편으로는 센터 운영의 측면에서, 이 센터는 단순히 연구를 하기 위한 기관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AI 철학 센터는 조금 더 철학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기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당연히 연구와 교육은 해야겠지만 그것을 조금 더 우리 사회에 가치 있는 방식으로 가공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그런 기관이 되도록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학계 내에서뿐만 아니라, 인문학계와 이공계, 나아가 사회 각 분야와 문화•예술 영역의 분들과 더 넓게 협업을 하면서 철학의 가치를 보이여주고, 대한민국이 미래 시대에는 정신적인 리더십도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AI 철학 센터의 목표입니다. Q8. 교수님께서 추천하시고 싶은 나의 인생 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네, 저의 인생 책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입니다. 되게 거대한 새의 시선을 통해 보는 세계, 그리고 세상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거대한 새는 얼마나 작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떤 깨달음의 경지와 그 속에서 나의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고 굉장히 감동적으로 잘 쓰여져 있습니다.굉장히 거대한 깨달음의 경지를 아름답게 풀어낸 책이어서 AI 시대에 나의 삶의 의미를 한번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제가 철학 책을 보다가 제일 감동적으로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의미도 학생들한테 전달되기 좋은 책인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KAIST 김동우 교수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앞으로도 김동우 교수가 이끄는 연구와 교육이 기술과 인간, 그리고 사회를 잇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에 의미 있는 통찰을 더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 김동우 센터장은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The Graduate Center, CUNY)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23년부터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KAIST AI철학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논리학·형이상학·언어철학을 전공으로, Synthese, Erkenntnis, Journal of Philosophical Logic 등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2023년에는 KAIST 우수강의상, 2025년에는 KAIST 연구우수상, 2026년에는 한국분석철학회 모하 분석철학상을 수상하였다.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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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진료실의 의사, 실험실의 과학자: 미래 의료를 설계하는 ‘의사과학자’
진료실의 의사, 실험실의 과학자:미래 의료를 설계하는 '의사과학자' 이정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병원의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연구실에서 시험관을 든 과학자. 우리에게 익숙한 이 두 모습이 한 사람 안에서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최근 의료계와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입니다. 환자를 고치는 따뜻한 마음과 질병의 근원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지성을 동시에 가진 이들은, 인류의 건강 지도를 바꾸는 미래 의료의 핵심 동력입니다. 의사과학자란 누구인가: 병원과 실험실을 잇는 통역사 일반적인 의사(MD)가 현재 개발된 기술과 약을 활용해 환자를 진료하는 데 집중한다면, 의사과학자(MD-PhD)는 “왜 이 병은 생기는 걸까?”, “왜 이 약은 이 환자에게만 효과가 없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들은 낮에는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며 풀리지 않는 숙제를 발견하고, 밤에는 실험실로 돌아와 그 숙제를 풀기 위한 연구에 몰두합니다. 즉, 환자의 고통을 과학의 언어로 번역하고, 과학의 성과를 다시 치료라는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전문가입니다. 인류를 위협했던 코로나19 백신이 그토록 빨리 개발될 수 있었던 것도,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면역항암제가 등장한 것도 모두 이들의 손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래 의료의 마법 지팡이: 유전체학과 ‘나’를 위한 맞춤 치료 의사과학자들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는 분야 중 하나는 유전체학(Genomics)입니다. 우리 몸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DNA를 읽어내는 기술이죠.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우는 세포 속에는 약 3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유전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전장 유전체 분석(WGS): 과거에는 유전자의 일부분만 검사했지만, 이제는 30억 개의 정보를 통째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암 세포가 어떤 돌연변이를 가졌는지, 내가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를 정확히 알아냅니다.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 똑같은 감기약이라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듯, 암이나 희귀질환도 사람마다 원인이 다릅니다. 의사과학자는 환자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그 환자에게만 딱 맞는 ‘맞춤형 치료제’를 찾아내거나 설계합니다. 인공지능(AI)과 의료의 만남: 데이터로 질병을 예측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의과학 연구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너무나 방대해서 인간의 힘만으로는 모두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약 반응 예측: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환자의 몸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AI가 미리 시뮬레이션해 봅니다. 수만 명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은 임상 시험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환자와 똑같은 가상의 ‘디지털 쌍둥이’를 컴퓨터 속에 만들고, 새로운 치료법을 먼저 적용해 봅니다. 이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복합 오믹스 연구: 유전자뿐만 아니라 단백질, 혈액 속 성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질병이 생기기 아주 오래전부터 징후를 포착해 냅니다. 전통적인 의사와 의사과학자: 무엇이 다를까? 미국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다르듯, 전통적인 임상 의사와 의사과학자도 그 역할과 철학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두 역할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일반 임상 의사 (MD) 의사과학자 (Physician-Scientist) 주요 활동 환자 진료 및 수술 환자 진료 + 기초 및 중개 연구 핵심 목표 확립된 치료법으로 환자 회복 질병 기전 규명 및 새로운 치료법 개발 질문의 시작 "어떤 약을 처방할까?" "이 병은 왜 생기며, 어떻게 정복할까?" 연구 도구 청진기, 수술도구, 진단기기 유전체 분석기, 슈퍼컴퓨터, AI 알고리즘 사회적 영향 눈앞의 환자 한 명을 구함 새로운 치료법으로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함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의사과학자 양성에 힘을 쏟아왔으며,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의 상당수가 의사과학자이기도 합니다. 한국도 최근 KAIST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의학에 공학적 사고를 접목한 융합형 의사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사점: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의 병원은 어떤 모습인가요? 의사과학자가 되는 길은 일반 의사보다 더 길고 힘들 수 있습니다. 의대 공부와 과학 연구를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내가 발견한 과학적 사실이 전 세계 환자들을 고치는 표준 치료법이 되었을 때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과학영재 여러분, 여러분은 수학과 과학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무기를 들고 인간의 생명이라는 가장 신비로운 영역에 도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호기심을 잃지 마세요: 당연해 보이는 현상에도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과학의 시작입니다. 컴퓨터와 친해지세요: 미래의 의과학자는 현미경보다 데이터 분석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가치를 생각하세요: 여러분의 연구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세요. 결국, 의사과학자는 가장 차가운 머리로 가장 뜨거운 심장을 구현하는 사람들입니다. 미래의 병원과 연구소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있을 여러분의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KAIST와 전 세계의 연구실은 여러분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움말 주신 분] 필자: 이정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 분야: 면역세포 유전체 분석, AI 기반 신약 반응 예측, 난치성 질환의 중개 연구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영상: 유전체 데이터: 바이오헬스AI를 위한 인프라 https://youtu.be/WFqlUC7Lkvk?si=C_CDYY7QljqMkRGh 도서: 과학하는 의사들 - 개인 맞춤형 의료부터 신약 개발까지, 생명과 과학을 잇는 의사과학자 안내서 (강민용 지음)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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