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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까? [2021년 KAIST STEAM 심화 과정 교사 연수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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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 Story 작성일21-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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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8.]
 

당신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까?


광덕고등학교 교사 오수연

- 2021년 KAIST STEAM 교사 연수 심화 과정 참여 후기


 당신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까? 좋은 선생님이 가져야 할 역량은 무엇입니까?


  사범대 진학을 위해 면접을 준비하는 3학년 제자가 제게 “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되셨어요?"라고 물으며, 희망하는 대학의 사전 공개 질문지를 내밀었습니다. 저는 잠깐 생각하다가, “항상 누군가와 함께 배울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인공지능(AI), 고교학점제 등등. 요즘 교육 현장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들의 공통점은 ‘융합’입니다.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생산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던가요. 다양한 영역을 접하고 전혀 다른 것을 배움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바로 KAIST의 ‘STEAM 심화 연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연수를 통해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용 교수님과 전문가분들에게 특강을 듣기도 하고, 특정 분과에 소속되어 수업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브레인(Brain) 분과였는데, 우리 분과의 다른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고 배움의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고 이미 현장에서 진행 중인 시도들을 응원하는 일들은 ‘함께’ ‘배운다’는 것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고3 전담입니다. 방학 중의 STEAM 연수가 끝난 후, 구상한 수업 디자인을 바탕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활동 주제는 ‘생명과학기술과 합리적 의사결정’이었습니다. 이제 곧 성인이 되어 민주시민으로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해야 할 학생들이,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의 수집, 대안들의 비교, 결정을 위한 용기,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수업을 디자인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STEAM의 형식적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멘토 선생님은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융합’의 의미에서 ‘고민과 시도’에 의의를 두고 생각을 펼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더 어려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교실의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학생들의 긴장감으로 공기는 무겁고, 조급한 마음은 새로운 시도를 경계합니다. 평가 계획을 소개하는 내내 저는 학생들의 눈치를 살피며, ‘부담스럽지 않게 잘해보자’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다양한 툴(tool)을 활용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발한 토의토론을 벌이고 싶었으나, 역시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학생들은 포털사이트의 검색기능만을 사용해 쉽고 빠르게 하기만을 원했고, 마치 모범답안이 정해진 것처럼 토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수에서 알게 된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모둠별로 꼼꼼히 들여다보며 학생들에게 계속 질문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학생들은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STEAM 수업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항상 응원해주신 멘토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용두사미로 끝나버렸을지도 모를 소중한 경험입니다.


  학교 현장에서의 배움이란 학생과 교사가 모두 함께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STEAM 심화 연수는 저의 수업을 돌아보고, 제가 학생들과 진정으로 함께 하고 싶은 배움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위 후기는 "2021년 KAIST STEAM 심화 과정 교사 연수" 참여 후기로 오수연 선생님의 동의를 받아 기재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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