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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영재교육… 영재 개념·교육법 다 바꿔라"



입력 : 2017.05.29 03:03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영재교육' 연합 학술대회 현장

"극소수 위한 지출" 사회적 비판
예산 축소·행정 미비… 동력 잃어
재능 발굴하는 맞춤형 교육 필요
전문성 높이는 '교사자격제' 제안


지난 27일, 국내 영재교육 전문가들이 카이스트 문지캠퍼스(대전 유성구)에 모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영재교육'을 주제로 한국영재교육학회 등이 주최한 영재교육연합학술대회 현장이다. 국가 영재교육의 청사진이라 불리는 '제4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18~2022년)' 수립을 앞둔 시기에 열린 만큼 교육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영재학회·KEDI영재교육연구센터·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등 7개 학회 및 국가 영재교육연구원 외에도 교사와 행정가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모여 새로운 영재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예산 삭감·대중적 오해… 영재 교육 위기 불렀다

이번 학술 대회 참가자들은 "영재교육이 위기를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기순 인천대 교수는 "영재교육진흥법을 제정한 2000년 이후 영재교육은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오늘날 영재교육은 대중적 오해·교사의 수업 부담·행정적 미비·예산 축소·심리적 위축 등으로 동력을 잃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에게 지금까지와 다른 역량을 요구하는 세상이 온 만큼 영재교육도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인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분석력 뛰어난 인공지능이 등장했으니 이제 인간은 협업을 통해 창조적인 일을 해야 한다. 미래 인재상은 팔방미인 모범생이 아닌 '협업하는 괴짜'"라고 설명했다.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도 "앞으로는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 창조적 인간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일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2013년을 기점으로 관계부처 및 전국 교육청의 영재교육 예산이 줄고 있다. 2010년에 883억원에 달했던 예산이 2015년엔 648억원 수준으로 삭감됐다. 극소수 천재만을 위한 교육에 지나친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니냐, 영재 학급에 선발되기 위한 사교육이 늘고 있는 것 아니냐, 더 많은 학생을 위한 보편적 혜택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문제는 예산 삭감이 영재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정규 한국영재교육학회 부회장에 따르면 예산이 줄어든 후 각 학교 등에서 실험 장비 구입 과정 등이 위축되고 영재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교사의 참여 의지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베테랑 교사들이 '힘들고 보상 적은' 영재교육을 기피하는 바람에 신입 교원이 이를 담당하는 학교도 다수라고 했다. 영재교육 직무 연수자와 해외 연수자가 늘고 있지만, 실제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은 연수를 받지 않은 이들이라는 문제도 지적했다. 연수 후 영재교육을 담당할 의무가 없는 직무연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누구나 창의력과 융합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여건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영재교육 담당 교원들이 새로운 교수 학습법을 개발·실천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밖에 이 부회장은 이스라엘 등 영재교육이 발달한 국가처럼 담당 교원에게 자부심과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해 '영재 교사 자격제도'도 제안했다.

(왼쪽부터) 이정규 한국영재교육학회 부회장,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최호성 경남대 교수, 정현철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원 부원장.
(왼쪽부터)이정규 한국영재교육학회 부회장,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최호성 경남대 교수, 정현철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원 부원장./영재교육연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영재 개념·운영기관까지 다 바꿔야

영재의 개념부터 교육 대상자까지 싹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호성 경남대 교수는 "현재 대중이 가진 '극소수를 위한 배타적 교육'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더 많은 학생에게 다양한 재능을 키워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선천적 재능(gift)이 아니라 발굴하고 발달시킬 수 있는 재능(talent)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의 영재교육진흥법 대신 '창의재능육성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작은 재능도 영재성에 포함해 아이들이 저마다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 취지다. 영재라는 단어에서 오는 거부감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을 이끌 8개 역량 ▲Creative(창의) ▲Critical(비판) ▲Curious(호기심) ▲Consilience(통섭) ▲Commitment(몰입) ▲Connected(연관성) ▲Corporation(협업) ▲Challenge(도전)으로 구성된 이른바 '8C'에 초점을 두고 교육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재성 발굴 기회의 차별 등에 대한 반성도 이어졌다. 영재교육이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거주 지역에 따라 영재 교육 받을 확률이 달라진다. 실제로 대구·인천 초등생은 100명 중 5~10명이 수학·과학 영재교육을 받지만, 전북 초등생은 100명 중 1~2명만 영재교육을 받는다. 교육감 철학 등에 따라 수혜 기회가 5~10배가량 차이 날 수 있는 것이다. 영재학급·영재교육원·영재학교의 특성화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로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사실상 대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생의 다채로운 재능을 여러 방식으로 키워줄 교육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모호한 정체성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현철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원 부원장은 "영재교육은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프로젝트이므로 영재교육기관의 지원 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8/20170528011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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