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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 총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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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 Meeting-people 작성일21-06-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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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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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의 시계를 보면서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피우는

이광형 KAIST 총장을 만나다


2021.06.08. 인터뷰 /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정부의 목표 아래 1971년 한국 최초의 연구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원으로 시작하여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우뚝 선 KAIST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하였고, 새로운 총장님과 함께 100주년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2021년 3월 8일 총장 취임식 이후, 이광형 총장님과 함께 하는 KAIST호는 이제 막 100일을 넘어서면서 활기차고 도전적인 여정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TV를 거꾸로 놓고 보는 괴짜 총장, 거위 아버지, KAIST의 히딩크 등의 여러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님을 만나서, KAIST의 비전, 인재상, 개인적 신념 등과 함께 전국의 과학영재들과 부모님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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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카이스트 총장 이광형입니다. KAIST가 50주년을 맞이하고 이제 또 새로운 50주년을 준비하는 총장이 되었습니다.


Q. 취임하신 지 이제 100일 정도 되신 것 같은데, 총장님이 생각하시기에 KAIST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 그리고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KAIST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교수님들께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겠다는 의욕이 넘친다는 것, 그리고 국가의 부름에 의해서 언제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짧은 기간에 전 세계에서 4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면서, 이 성장을 너무 성공적으로 잘하다 보니까 성공 신화에 안주하려는 의식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KAIST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A. KAIST의 인재상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생각이 젊고 창의적인 학생이고, KAIST는 그런 사람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KAIST는 평범하고 모범생이고 얌전한 학생보다는 아주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괴짜다운 학생을 원합니다. 저는 KAIST는 괴짜들의 놀이터다, 그렇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총장님께서 “전공 공부는 덜 해도 좋다. 책을 한 권 더 읽어라.”라고 취임하시면서 강조하셨는데, 이러한 수업의 변화가 학생들의 역량과 태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A. 우리 학생들은 잠재력과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런데 너무 세상을 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이 좁아요. 스스로가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꿈이 너무 작습니다. 사람은 큰 꿈을 가지면 스스로 노력해서 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KAIST는 꿈을 심어주는 곳, 꿈을 펼치면서 마음껏 놀게 해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기 위해서는 세상을 많이 알아야 해요.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면서 세상을 배우기도 하지만,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배울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전공 공부를 좀 줄이고 책을 많이 읽어서 세상을 배워라” 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할 일을 찾을 수 있고, 꿈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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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총장님께서 보내신 메일, 뉴스를 보면 소통을 굉장히 중시 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A. KAIST에 계신 분들은 모두 다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나아갈 방향, 길을 알면 저절로 잘할 수 있습니다. 길을 어떻게 찾느냐. 젊은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방향을 잡는 것이고요, 교수님과 직원들은 같이 어느 쪽으로 노력해야 할지, 그 길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방향으로 구성원들이 같이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총장과 교수님들이 제시하는 비전을 마음속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전을 가지면 사람들은 가슴의 불덩어리 같은 힘이 솟아서 일을 열정적으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 방향을 맞추기 위해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 힘을 모으기 위해서 제가 소통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저는 총장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각 구성원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불을 피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하게 되어 있어요. 우리 학생들 가슴에 불을 질러서 학생들 스스로 열심히 하게 만드는 사람, 성냥 가지고 불을 지르러 다니는 사람이 총장입니다. 


Q. 10년 전,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원장님으로 계실 때, 남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IP영재기업인연구원’을 설치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습니까?

A. 저는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우리 학생들은 자기가 할 길을 찾으면 스스로 나아가요. 쉽게 말하면 가슴에 불만 지펴주면, 스스로 엔진을 가동시켜요. 자신이 할 일을 찾는 방법 중 하나가 세상을 아는 겁니다. 연구를 잘하는 것도 자기 갈 길이고, 회사를 세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창출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고, 해외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할 일이고 등등.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중 하나가 기업가 정신을 길러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길을 보여주는 거였죠. 


Q. 앞으로 10년 뒤를 위해서는 어떤 일을 새롭게 기획하는게 좋을까요?

A. 생각하는 방법을 말씀드려볼게요. 우리는 무슨 일을 계획하던 10년 후에 이것이 어떻게 될까? 사회가 어떻게 될까를 예측하면 거의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려고 할 때, 앞으로 10년 후에는 세상이 어떻게 될까를 고민한 거죠. 물론 그때 당시에는 잘 안보였어요. 그러다 보니 그때 당시 사람들은 왜 이런걸 하지? 왜 쓸데없는 일을 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은 외로워요. 주위에 불평, 불만에 시달려서 힘들어요. 하지만 10년이 지나면 인정받잖아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지금도 시계를 2021년에 두지 말고 2031년 시계에 맞추세요. 그때는 인공지능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시대가 아니겠어요? 인공지능이 우리와 친구처럼 살아가는 세상. 그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어떻게 공부를 할까를 고민하다 보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지금 준비해야 됩니다.


Q. 인생의 전환점이 됐거나, 인생의 멘토가 있었던 경험이 있으십니까?

A. 제 인생에서 책을 많이 읽었던 겁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에디슨 전기를 읽고서 나도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제가 그때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런 세상이 있는지 몰랐을 테니 꿈도 꾸지 못했겠죠. 저는 농촌에서 자랐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책을 읽지 않았다면 농사짓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농부가 되는 꿈을 꾸었겠죠. 그러나 책을 읽으니, 다른 것을 배웠잖아요. 그래서 나는 우리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교육하시는 분들은 학생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학생들이 어떠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그쪽으로 칭찬을 많이 해줘서, 그 방향으로의 관심이 계속 커지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나 선생님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라고 해서 학생이 그 방향대로 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Q. 총장님은 “실패를 성공으로 재해석하라”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신데, 지금까지 성공으로 재해석한 실패가 있으셨나요?

A. 우선 대학교 떨어진 것도 당시에는 굉장히 쓰린 아픔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제 인생에 그렇게 소중한 경험일 수가 없었어요. 시험 공부를 요행을 바라면 안되고, 진정성 있게 공부해야한다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거든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빈틈을 두면 안된다. 또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수없이 많구나를 깨달으면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제가 그러한 경험이 없었으면 지금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겁니다. 지나고 보면 실패는 성공이었어요. 이 세상에는 실패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잘 생각해 보면 성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KAIST에 실패 연구소를 세웠습니다. 실패 연구소는 실패를 연구해서 그 곳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의미를 찾습니다. 배울 점이 찾아지면 그 실패는 공부에 도움이 된 겁니다. 학습의 성공인 거죠.  

실패라고 말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 배움을 찾는 성공. 그래서 실패를 통해서 낙망하고 좌절하는 일이 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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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하지 마”라는 말을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마 반성해보면 하루에 수십 번은 하실 겁니다. 아이가 무엇을 한다고 하면 “하지 마, 하지 마”를 10번 이상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이럴 때는 “하지 마”라는 말 대신, “이렇게 하면 어때?” “다르게 해보면 어때?” 라는 표현을 쓰기 바랍니다. KAIST는 부모님으로부터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얌전히 공부만 하는 학생은 별로 원하지 않아요. 스스로 주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해보는 호기심 많은 학생을 원해요. 항상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도전적인 사람. 자유롭게, 영혼이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사람이 KAIST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Q. 과학을 좋아하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우리 영재 학생들도 자기의 타고난 재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를 알아야 해요.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은 하나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 귀중한 존재를 남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남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다 보면, 남과 비교하게 되고 경쟁을 하게 돼요. 고유한 자신의 칼날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찾아서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스스로의 꿈을 찾는 것입니다. 절대 남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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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총장님께서 굉장히 활발한 독서 생활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계신데, 인생 책 한 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스타트업 CEO, 에디슨”이라는 책을 가져왔어요. 제가 에디슨 전기를 읽고서 과학의 길로 들어섰는데,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책인데요. 에디슨이 발명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에디슨은 발명의 산물로 사업을 해서 성공을 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발명과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책이라서 "스타트업 CEO, 에디슨"이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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