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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엘리스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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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 Meeting-people 작성일21-1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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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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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도 반한 대한민국 대표 AI 코딩교육 스타트업의 대표

김재원 엘리스 대표를 만나다


2021.12.10. 인터뷰 /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예기치 않게 맞이한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에게 여러 힘든 시간을 안겨주었지만, 세상의 디지털 환경을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발전시키는 뜻밖의 효과도 가져왔다. 사람들이 컴퓨터와 마주하는 시간은 더 많이 늘어났고, 인공지능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안정되게 자리 잡았다. 한편에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가 부족하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고, 다른 나라는 SW 교육을 위해 이런 것을 하더라는 기사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은 이러한 세상의 흐름을 바로 반영할 정도로 열려 있지 않아서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양성이라는 매우 급한 상황에 한계를 보인다. 그렇다면 학교 밖 사정은 어떠한가? 제도권의 영향을 덜 받는 학교밖에서는 현시대가 요청하는 교육적 요구와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한 곳인 엘리스를 찾아가 보았다. 


Q. 먼저 엘리스와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엘리스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실습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습 플랫폼 엘리스의 대표 김재원입니다.

  

Q. 학생때 창업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학생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을 때 기초프로그래밍 조교 활동을 하면서 많은 실습 과제들을 운영해야 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인공지능연구실이었기에 좀 더 효율적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교육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실습 플랫폼에서 나오는 학습데이터를 활용해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방법을 연구하면서 이런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창업을 함께 한 동료들이 있나요?

A. 우리 연구실에 저를 포함해서 총 세 명이 함께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프로젝트 전체 총괄을 맡았고, 다른 분들은 프론트와 백엔드 플랫폼을 개발하였고 지도 교수님도 참여해 주셔서 조언을 많이 주셨습니다.


Q. 엘리스가 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아시겠지만, 1900년도에는 산업화를 통해 지금의 교육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21세기에서는 새로 변화하는 사회에 맞게 모든 게 전산화, 정보화되어 가기 때문에 결국은 데이터가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고, 이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사회로 가다 보니, 이 어려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그리고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끝에 (교육)플랫폼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Q. 엘리스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나요?

A. 저희 지도교수님의 영어 이름이 엘리스인데, 교수님의 영어 이름은 A로 시작하지만 저희는 E로 시작하는 엘리스로 정하였습니다. 가상 선생님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Elice 엘리스라고 지었습니다.


Q. 지금의 회사 규모로 되기까지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저희는 박사 연구원들이 창업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 외에 사업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직이 확장되는 부분에 대한 것도 이해를 못 했던 부분이 있어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2018년도에 이런 부분이 가장 크게 와닿았는데, 당시 저희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B2C(Business to Customer), 즉, 사용자들이 직접 저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는데 이 때 이수율과 이탈률이 좋지 않은 수치로 나와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기업교육에 좀 더 집중해보자고 방향을 잡았는데 저희가 이룬 것이 별로 없는 회사다 보니까 처음에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기업교육에서 저희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이수율이 높아지고 실제 임직원의 역량 강화 효과가 나오면서 회사가 확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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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AIST GIFTED TIMES 독자가 준 질문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이 필요한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교육이 필요한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A. 산업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고, 그 산업에 맞는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 교육이 바로 소프트웨어 교육인데 저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교육을 실제로 제공하는 것과 운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도 조교를 할 때 너무 어려웠는데 사실 지금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꼭 필요한 교육이지만 기존 교육의 운영방식과 시스템과는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자에게 굉장히 어려운 거 같습니다. 배우는 입장인 초등학생들도 어려운 내용이다 보니까 당장 필요하다고 해도 직접 학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희는 초등학생이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블록 코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블록을 움직여서 코딩해보는 것으로 전산학적인 사고를 배우는 내용과,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같은 IoT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심화된 반들은 C, JAVA, Python과 같은 다양한 언어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엘리스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범위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만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블록 코딩 등 피지컬 교구들을 통한 코딩 교육의 문제점은 없나요?

A. 이 교육이 가장 어려운 이유는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답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 교육을 진행해야 될지 난이도가 좀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 환경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피지컬 교육 같은 경우는 실제 디바이스들이 필요하다 보니, 어떤 피지컬에서는 돌아가는데 또 어떤 데서는 오류가 나기도 합니다. 블록 코딩 같은 경우도 확장하는 데 있어서 운영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엘리스는 이렇게 복잡도가 높은 교육환경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일차적으로 학생들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환경을 공통으로 관리하는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제공하자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 다음에 선생님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동 피드백 시스템이라든지. 혹은 다른 조교분들이 같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혼자서 교육 운영이 불가능하다 보니 선생님을 최대한 도울 수 있는 기능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KAIST GIFTED TIMES 독자 중에 이런 질문을 하신 분이 있습니다. 코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학생이 방학동안 코딩을 배우고 싶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A. 사실 굉장히 좀 어려운 질문인데 이러한 교육을 해보면 사람마다, 학생마다 받아들이는 게 큰 차이가 있어서 어떤 학생은 쉽게 시작하고 어떤 학생은 어렵게 시작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도 어렵게 시작한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 생각해 보면 이게 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장은 블록 코딩이라든지 파이썬 같은 것들을 해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이해해 보는 게 좋은데, 어려운 부분이 뭐냐면, 이게 차분히 이해되는 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 갑자기 이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긴 터널을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보이고 그 긴 터널을 버티는 데 필요한 것이 선생님의 피드백이나 학생들끼리의 소셜러닝 등 입니다. 이런 긴 터널을 지나기 위한 다양한 제도나 프로세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는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입니다. 이 학생들이  “나는 수학을 좋아하고, 과학을 좋아하는데, 나한테까지 코딩교육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아이들에게도 코딩교육이 필요할까요?

A. 요즘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소프트웨어라는 게 하나의 전문 영역이라기보다는 전 산업에 거쳐서 소프트웨어가 더해지면서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하더라도 결국 프로그래밍을 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고 과학을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과 소통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워야 하듯이 수학과 과학을 하면서 기계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결국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배워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많은 기기와 소통하려면 전공과 상관없이 결국 전산학 그리고 소프트웨어적인 언어를 알아야 하는 그런 시대인 것 같습니다.


Q. 대표님은 프로그래밍을 언제 시작하셨나요?

A.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캐나다로 갔습니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 과목을 들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어요. 대학교 입학시에 컴퓨터공학으로 입학 제안을 받았는데 과를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요. 그래서 산업공학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인턴십을 수행하다 보니 컴퓨터를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수학을 되게 좋아했지만, 영어와 프로그래밍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불가피하게 그 둘을 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인턴십을 하면서 그리고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 소프트웨어 부분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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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캐나다에서 학부 생활을 하면 미국이나 캐나다로 대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다시 한국으로 진학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A.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안정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회사 내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하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부모님이 한국에 계셨기 때문에 한국 경험도 해보고, 그리고 지금의 제 지도교수님께 가서 직접 배우고 연구하고 싶어서 KAIST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엘리스가 6년 정도 됐지만, 아직도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성장하는 기업 같은 경우에는 자금확보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실 텐데 3억이라는 큰돈을 KAIST 전산학부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요?

A.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저희가 이런 취지를 회사내에서 말했을 때 반대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산업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거기에 맞는 교육자가 부족한 상황이고, 이로 인해서 교육이 평등하지 않게 제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KAIST 같은 선도 대학이 교육자 양성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사회에 좋은 교육자를 많이 내보낼수록 사회가 이득이 된다는 생각에, 교육자 양성에 좀 힘을 써 주시면 좋겠다고 해서 3억을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회사가 빠른 성장을 했고 좋은 투자자분들을 만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어서 충분한 금액을 기부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Q. 앞으로도 회사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거나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기부활동을 계속해 나가실 생각이신가요?

A.  네, 기부 활동은 당연히 계속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모두가 좀 더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사회의 요구에 맞게끔 교육플랫폼을 운영하여 매출을 올려서 이익 창출도 하면서 그 이익으로 기부도 하고 그런 전체적인 시스템을 균형을 잘 맞춰서 운영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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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엘리스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일단 저희가 지금 진행하는 굉장히 재밌는 프로젝트는 각 산업 모두를 디지털 대전환시키는 요즘 시대에 맞추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것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잘 진행되면 글로벌로 확장해서 동아시아 쪽의 다양한 인재분들께 교육을 제공해서 좀 더 나은 인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뉴스레터의 초중고 독자들을 위한 책 한권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조금 민망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희가 쓴 책에 “Do it! 첫 파이썬”이란 책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고등학교 때 소프트웨어 교육을 들으면서 너무 어려워서 포기를 했거든요. 근데 이제 포기하지 않게끔 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좀 더 쉽고 재밌게 그리고 그 책에 있는 QR 코드를 찍어서 직접 모바일폰에서 실행해 볼 수 있게끔 쓴 책이라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 감명깊은 책들이 많은데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감명 깊었던 건 “초격차”라는 책입니다. 삼성이라는 회사가 지금 굉장히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안에서 장점이 되는 부분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발전을 이끄신 권오현 사장님의 생각을 담은 부분이 좋았습니다.


Q. KAIST GIFTED TIMES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네, 학업과 일로 여러 가지가 힘드실 텐데 항상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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