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저와 같은 학생이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KSOP 참여 수기]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 | Story 작성일22-03-30 11:06

본문

[2022.03.30.]
 

저와 같은 학생이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안대현

KSOP 2기 졸업생 안대현(KAIST 2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KSOP 2기 졸업생이자 현 KSOP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안대현입니다. 2015년 중학교 2학년 가을에 시작한 KSOP을 2019년에 졸업하고, 현재는 카이스트 물리학과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KSOP에 참여해 왔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를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KSOP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 가까운 관계의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프로그램의 이름에 카이스트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당연히 좋겠지”라고 생각하며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캠프에 참여하면서 이 결정이 옳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방학마다 참여한 캠프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흥미로웠고, 학기 중에 있었던 오프라인 수업에서 카이스트 재학생들에게 수업을 받으며 나도 카이스트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꿈은 가졌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카이스트에 입학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생각하기만 하였고, 어떻게 하면 이를 이룰 수 있을까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저는 공부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을 더 좋아했고, 공부는 단지 마음이 동할 때 하는 여가활동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배워도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지는 않았고, 단순한 개념만 받아들이고 넘어갔습니다. 딱히 과학 고등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데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이때 이렇게 놀 수 있었던 것은 중학생 때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괜찮게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여 과학 중점 학급이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이러한 생활에 대한 인과응보를 받았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던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받으리라 생각하였지만, 많은 과목에서 평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수학은 평균보다 아래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말고사를 대비하여 공부해보았지만,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를 알 수 없어 기말고사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때 도움을 받았던 곳이 KSOP이었습니다. 당시의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떻게 하면 수학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 저를 가르쳐 주시던 멘토분들은 이와 관련된 저마다의 방법을 가지고 계셨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저만의 공부법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하신 멘토분들의 공부법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잦은 계산 실수와 함께 문제를 시간 내에 푸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문제집을 풀 때 시간을 정해서 풀어 봐라”라던가, “문제를 천천히 읽으면서 실수를 줄이고, 그동안 어떻게 풀지 생각해라”라던가 하는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들이지만, 공부를 사실상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제게 있어서 이러한 말들은 훌륭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KSOP의 오프라인 수업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여기서 얻은 많은 조언 덕분에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성적 또한 점차 좋아졌습니다. 이 과정에는 눈앞에 카이스트 학생이 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들 때마다 저를 가르쳐 주시는 카이스트 멘토분들을 보면서, 학업에 대한 의욕을 다시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동기 없이도 공부를 시작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율적인 학습 자세는 고등학교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입니다. 시험 기간이 아닐 때도, 어떤 공부를 얼마나 할 것인지 스스로 정한 뒤, 계획에 맞추어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평소에도 시험 대비를 하게 됨으로써, 이전에는 시험이 다가오면 눈앞에 닥치는 대로 공부하여 시험 대비가 잘되지 않았는데, 이후로는 계획대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는 다시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적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이것이 좋게 보였는지 카이스트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카이스트에서의 1학기를 무사히 보내고 2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이번 학기부터 KSOP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 가르치는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늘 배우던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가르치는 사람이 되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은 갈피를 잡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이 재밌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뿌듯함과 함께, 괜스레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멘토로서 활동하며 겪는 일은 아직 뭐든지 불안합니다. 수업을 아무리 꼼꼼하게 준비하여도 항상 제 생각과는 다르게 굴러가는 것이 일상이었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없을 때 불안해지는 일은 항상 있었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초보 멘토이지만, 이런 제 수업에 열심히 따라와 주는 학생들이 항상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저는 학생들이 가능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학업과 관련된 것은 물론, 그 외의 부분까지 최대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겪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을 가르치며, 저와 같이 멘티에서 멘토가 되는 학생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제가 KSOP을 하면서 꿈꾸는 목표입니다. 제 경험이 KSOP 학생들에게, 특히 성적과 관련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특별히 고등학교 3학년일 때, 1년 동안 오프라인 수업장에서 멘토가 되어주신 이건용 멘토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막히는 문제를 일일이 같이 풀어주시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아있습니다. 또, 고등학교 2학년일 때 가르쳐 주셨던 한지은 멘토, 송유림 멘토, 박종혁 멘토와 함께 꾸준한 격려를 해주신 한준희 멘토와 이재옥 멘토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가르쳐 주시며 뿌린 씨앗은 제가 열매를 맺어 다시 다른 학생에게 심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 후기는 안대현 학생의 동의를 받아 기재되었습니다. -   

  • KAIST
  • 교육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 사이버영재교육
  • 국가과학영재정보서비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IP영재기업인교육원
  • KSOP
  • 영재키움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