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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 미래 핵심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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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 Top-story 작성일22-06-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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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8.]


과학영재 미래 핵심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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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아  

한국교육개발원  고교학점제연구센터 소장



미래 사회 과학인재들에게 필요한 핵심역량 


  영재교육에서 미래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는 일반교육에서 21세기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와 함께 본격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교육 전반에 걸쳐 미래 사회에 대비하여 미래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이를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 재구조화 작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다. 최근 OECD는 DeSeCo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OECD 핵심 역량(key competencies)”에 기반하여, OECD Learning Compass 2030을 통해 미래 사회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인 “변혁적 역량(transformative competencies)”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능력, 긴장과 딜레마를 다루는 능력, 책임을 지는 능력을 제시하였다(OECD, 2018). 


  영재교육 분야의 미래 핵심역량논의를 살펴보면, Renzulli(2012)는 21세기 영재교육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영재교육이 개인적 차원의 높은 잠재력을 가진 개인의 최대한의 자아실현을 넘어, 인류와 사회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영재교육에서 인지적 능력과 함께 비인지적 능력을 신장시켜주는 부분을 중요하게 포함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실행력과 윤리적 민감성을 가진 리더십 개발을 영재교육의 중요한 영역으로 확장하여 논의하고 있다. Gardner(2007)는 향후 미래 사회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해당 학문 분야에서 정통하는 것과 창의적, 융합적 사고와 함께 서로 다른 개인, 집단(국가, 민족)을 존중하는 마인드와 자신의 행동이나 결정의 영향력에 대해 반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윤리적 마인드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Sternberg(2020)는 영재교육에서 이제까지 강조되어 온 개인의 잠재력 계발이 사회적 공헌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영재교육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며, 영재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혁적 영재성(transformational giftedness)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재교육이 개인의 잠재력 계발을 통한 학업적, 직업적 성취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세계를 의미 있게 바꾸려는 열정을 품은 창의적 혁신가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며 이를 기준으로 판별과 교육과정을 바꾸어야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Olszewski-Kubilius 외(2016)는 사회적 불평등, 기후변화 등의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 속에서 영재교육에서 창의성 계발과 함께, 심리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해당 분야에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고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적 성취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열정적으로 추구해 갈 뿐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 소명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영재교육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역량 


  과학영재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재학교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영재학교 발전방안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김주아 외, 2019). 이 연구에서는 미래 사회 과학기술인재들의 핵심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영재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을 지도하는 교사 164명, 영재학교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대학의 이공계 대학교수 33명을 대상으로 핵심역량에 대한 Borich 요구도 및 The locus for focus model의 요구도 분석을 실시했다.


  영재학교에서 키워주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제안된 12개 역량에 대한 요구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영재학교 교사 및 이공계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영재학교 교사의 경우 12개 핵심역량에 대한 필요 수준 평균은 4.24∼4.66점(5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현재 수준의 평균은 2.82∼3.92점(5점 만점)이었다. 특히 ‘소명 의식(2.88)’과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 의식(2.82)’의 현재 수준은 보통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이공계 대학교수의 경우 12개 핵심역량에 대한 필요 수준 평균은 3.72∼4.47점(5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현재 수준의 평균은 2.25∼3.86점(5점 만점)이었다. 이공계 대학교수 집단에서는 현재 영재학교의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사고방식 습득’, ‘문제해결 능력’, ‘융합 능력’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그 외 다른 핵심역량은 보통 수준 이하로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 의식(2.25)’, ‘회복탄력성(2.38)’이 특히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Borich 요구도 모델에 기반하여 영재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할 핵심역량에 대한 요구도를 산출한 결과, 5순위 안에 드는 항목을 살펴보면, 영재학교 교사의 경우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 의식(8.59)’, ‘소명 의식(7.01)’, ‘창의성(5.03)’, ‘회복탄력성(4.92)’, ‘상상력(4.8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공계 대학교수 집단에서는 ‘의사소통 능력(8.34)’이 1순위였으며, 다음으로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 의식(8.06)’, ‘회복탄력성(7.90)’, ‘상상력(7.52)’, ‘창의성(7.00)’ 순이었다.


[표] 영재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하는 역량에 대한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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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ocus for Focus 모델을 활용하여 영재학교 교사 및 이공계 대학교수의 영재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할 핵심역량에 대한 요구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영재학교 교사의 경우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 의식’, ‘소명 의식’, ‘창의성’,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의 5개 핵심역량이 제1사분면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공계 대학교수 집단에서는 ‘의사소통 능력’, ‘상상력’, ‘창의성’, ‘호기심’, ‘열정’, ‘회복탄력성’의 6개 항목이 제1사분면에 위치하여 요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영재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하는 역량에 대한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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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영재학교 학생들의 전문적 지식과 사고방식의 습득 수준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윤리 의식과 책무 의식, 소명 의식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영재학교의 교육목표와 핵심역량 선정에 있어 그동안 강조되어 온 전문성과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함께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 의식, 소명 의식 등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가치관 확립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사회적, 역사적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정의적 영역에서 학생들의 살아있는 호기심과 상상력에 대한 강조가 필요하다. 호기심과 상상력은 자신에게 절실한 문제를 탐구하게 하며, 실패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게 함으로써 연구(학문)와 삶이 통합되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학생들이 당장의 외부적인 보상(성적, 대학 진학 등)이 아니라, 자신의 호기심과 상상력에 기초하여 생동감 있게 학업을 수행해 갈 수 있는 정의적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또한 실제 사회 문제 해결이나 연구 프로젝트 수행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긴밀한 협업 속에서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과 협업 능력은 높게 평가받지 못하였다. 특히, 미래 사회에서 창의적 성취를 통해 학문의 진보를 이끌어가고 산업과 경제에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데는 다양한 사람들과 구두로, 글로 다양하게 의사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Stevenson & Starkweather, 2010). 우리나라의 창의적 성취를 이룬 과학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졸업생들은 창의적 성취에 필수적인 능력으로 의사소통 능력과 협업 능력을 꼽고 있다(김주아, 조석희, 안도희, 한은정, 한기순, 2020). 영재학교 미래 핵심역량에서 자신의 창의적인 산출물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며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과 복잡한 문제를 협동적으로 해결해 갈 수 있는 협업 능력의 중요성이 보다 주목받을 필요가 있다.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의 광속의 발전으로 영역 간 융합이 가속화되고, 물리학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의 발전을 중심으로 인간과 기계 간의 연결이 증폭되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과학영재의 핵심역량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성과 함께, 자신의 재능과 기회를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이 부여받은 소명으로 인식하며, 자신의 성취가 인류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정의적 역량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김주아, 조석희, 안도희, 한은정, 한기순(2020). 재능계발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생애주기별 과학 영재교육의 기여와 문제점. 영재교육연구, 30(4), 457-486.

김주아, 조석희, 안도희, 정현철, 최호성, 강은영, 이유정(2019). 영재학교 발전방안연구. 한국교육개발원.

Gardner, H. (2007). Five minds for the future. Boston: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OECD (2019). Conceptual learning frameworks for 2030 : TRANSFORMATIVE COMPETENCIES FOR 2030. 

Olszewski-Kubilius, P., Subotnik, R. F, & Worrell, F. C. (2016). Aiming talent development toward creative eminence in the 21st century, Roeper Review, 38(3), 140-152.

Renzulli, J. S. (2012). Reexamining the role of gifted education and talent development for the 21st century: A Four-Part Theoretical Approach, Gifted Child Quarterly, 56(3), 150-159.

Sternberg, R. J. (2020). Transformational giftedness: Rethinking our paradigm for gifted education, Roeper Review, 42(4), 230-240.

Stevenson, D. H., & Starkweather J. A. (2010). PM critical competency index: IT execs prefer soft skills. International Journal of Project Management, 28, 663-671.



 ※ 본 원고는 2021년 영재교육연구 31권 4호에 투고된 김주아, 조석희, 안도희, 정현철, 최호성, 강은영, 김난옥 의 

“영재학교 미래 핵심역량과 교육과정 운영 방향” 논문에서 발췌하고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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