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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영재학교(KSA)를 이끄는 최종배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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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 Meeting-people 작성일23-09-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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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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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로 20년을 맞은,

창의적인 인재를 만드는 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KSA)"를 이끄는

"최종배"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2023.09.19. 인터뷰 /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뉴스레터팀

글 / 류지영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영재정책센터장

사진·영상 / 강현민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2003년 국내 최초 과학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개교한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한국 최초의 영재학교인 만큼 그동안 최고의 과학영재들을 발굴하고 창의적인 인재로 육성하는 선도적인 길을 개척해 왔다. 과학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고, 졸업생들도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년간 창의적인 과학영재들이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고 성장하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학교, 지금도 최고의 과학영재들이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에서 한국이 아닌 세계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면서 학업과 연구를 이어가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이끄는 최종배교장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공직에서 33년을 근무하고 정말 운 좋게 2021년 4월에 지금의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최종배입니다.

 

Q. 한국과학영재학교의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주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사실 인생에서도 20년은 정말 의미 있는 해입니다. 부모로부터 여러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경험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기관도 똑같다고 봅니다. 우리 한국과학영재학교가 2003년도에 영재학교로 지정된 후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23년이 되었으니 20년 동안 정말 부지런히 달려왔다고 느낍니다. 국내 최초의 영재학교다 보니, 영재교육, 선발, 정책, 제도 등의 모든 것들이 처음이었기에 사실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대한민국에 영재교육의 뿌리를 내리게 한 도전의 20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앞으로의 20년도 도전만 할 것이냐, 그것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20년은 다양한 영재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시행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중요한 기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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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20년간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이룩해 온 업적 중 대표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A. 사실 제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많은 훌륭한 업적들을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다져놓은 모든 기틀이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 후 7개교가 추가적으로 영재학교가 되었는데, 그 학교들의 정책, 교육과정, 제도, 선발과정 전부 우리 한국과학영재학교의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별화되는 점은 국제협력입니다. 국제협력이 어려운 상황인 다른 학교와 달리 우리 학교는 다양한 학교와의 국제협력을 통해 글로벌 리더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외국인 교원을 직접 채용하여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Q.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다른 영재학교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교육부 산하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인 점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차별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은 KAIST 부설이라는 점입니다. 부설이라 하면 사실 연계가 가벼운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대학교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영재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에서부터 연구 활동까지 KAIST와 아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에서 KAIST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고,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전에도 언급드린 국제화입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2주간 국외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 및 정책을 나머지 7개교에서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성이 희석되는 부분이 있어, 선발 과정을 차별화했습니다. 기존의 일반전형, 즉 시험을 봐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에 더해 시험 없이 관찰면접만을 통해 선발하는 장영실 전형을 새로 만들어 현재 정원의 20% 정도를 해당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영재뿐 아니라 한 분야에 몰입하는 괴짜 같은 영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형이 필요하기에, 이것이 최근의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Q.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전국에 많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을 원하십니까?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정부에서 직접 예산을 주고 독특한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학교이기 때문에, 다른 학교와는 조금 색깔이 다릅니다. 이렇게 학교가 색깔이 다르듯이 우리 학생들도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히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중학교에서 기초적인 수학, 과학에 많은 호기심을 갖고 끈기 있게 공부하며, 장래 과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학생이 입학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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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생들이 한창 사회에 진출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 중 두각을 나타내는 졸업생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초창기에 정말 훌륭한 영재들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들어와서 졸업 후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한국과학영재학교 하면 생각나는 졸업생들이 몇몇 있습니다. 먼저 현재 미국 UC 버클리에 조교수로 있는 오성진 졸업생입니다. 이 졸업생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월반하고 KAIST를 2년 만에 졸업 후, 스탠퍼드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24살에 수학과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장차 허준희 교수의 대를 이은 필즈상 후보로 기대되는 학생입니다. 다음은 KAIST 제1호 교수로 있는 윤철희 교수입니다. 이 졸업생도 AI 알고리즘 분야에서 아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졸업생들이 교수로 진출하고 있고, 학계뿐만 아니라 창업 분야에서도 많은 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03년도 입학생으로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 ‘오픈 서베이’를 개발하여 ‘아이디인큐’를 창업한 김동호 대표, 2006학년도 입학생으로 S/W 기술개발 적용 식품회사인 ‘정육각’을 창업한 김재연 대표, AI 접목 금융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핀테크 기업 ‘(주)파이매틱스’를 창업한 이대근 대표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대근 대표는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해서 학교 측에서 선발을 통해 매년 이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20년을 위해 비전 2040 선포식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A. 제가 2021년에 부임하자마자 생각했던 것이, 2년 뒤에 학교가 20주년이 되는데 새롭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였습니다. 그래서 2040 TF를 만들어 2년간 가동했고,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과 함께 앞으로 20년 동안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어떤 핵심 가치와 목표를 설정해야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일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의 세 핵심 가치인 창의, 열정, 봉사를 교훈으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 협력, 상생의 세 핵심 가치를 새롭게 선정했습니다. 앞으로의 20년간은 도약의 20년으로서 새 핵심 가치를 가지고 글로벌 과학 리더를 양성하는 최고의 영재교육 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7개 학교와의 차별성을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중학교 1, 2학년 위주로 영재를 선발하고,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하되 유연한 학제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소외/고도/잠재 영재를 상시 발굴하는 체제를 갖추고, 지리적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모든 KAIST 캠퍼스 내에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Q. 이제 성년이 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앞으로 어떤 학교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조금은 추상적일 수 있겠습니다만, 모든 분야에 뛰어난 영재만이 아닌 다양한 재능을 가진 영재들이 모이는 학교, 그러한 영재 개개인의 재능을 인정하고 그에 맞춘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 또 미래의 과학자로서 도전과 실패를 자유롭게 경험하는 문화가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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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을 바라는 전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그리고 그 학생들의 부모님들께 어떻게 하면 자랑스러운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이 될 수 있는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먼저 한국과학영재학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굳이 꼭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학생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른 영재학교도 많이 있으니,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당 학교에서 어떤 인재로 성장할 것인지 상상해 보고 그에 맞는 학교로 진학하면 좋겠습니다. 다만 우리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곳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신이 학교에 와서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중학교 시절까지 수학, 과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공부를 주도하는 열정과 끈기가 있는 학생이면 충분히 우리 학교에 들어올 자격이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의 꿈을 지속한 학생이면 가능하니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Q.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생 책 한 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도 어릴 때 거의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주위에 있는 책은 교과서뿐이었고 그마저도 학기가 끝나면 바로 다른 목적을 위해 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의 인생살이에 관한 소설 같은 책보다는 내 인생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는 책이 좋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생각나는 것은 ‘슬로싱킹’이라는 책입니다. 앞으로 과학자가 되는 분들께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자들은 평생을 바쳐도 답을 얻지 못할 난제에 도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는 짐을 질 겁니다. 슬로싱킹은 편안하게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머릿속에 맴돌게 하여 어느 순간 불현듯 해결방법을 떠오르게 하는 생각법입니다. 과학자라면 한 번쯤 재미있게 읽어본 후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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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어린 나이에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진학을 생각하는 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어릴 적 지금 같은 생각을 가졌다면 한 번쯤 영재학교에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생각을 절대 꺾지 말고 언젠가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주도적으로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열정과 끈기를 그대로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이 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꿈은 과학자니 결국은 과학자가 되어 전 세계에 있는 여러분들의 친구를 만날 겁니다. 단지 여러분들이 걸어가는 과학자의 길 가운데 한국과학영재학교, KAIST가 있기에 그곳들을 거쳐 갈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훌륭한 과학자가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의 꿈을 유지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지난 20년간 쉼없이, 겁 없이 한국의 과학영재들을 최고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처럼, 앞으로 20년도 혁신, 협력, 상생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더욱 과감하게 질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지식과 연구를 즐거워 하면서 과학자의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최고의 고등학교를 꼽으라면,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격려하고 협력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한국영재학교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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