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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의 특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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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 Story 작성일24-03-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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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좋은 질문의 특성은 무엇인가?

 

이성혜, 박소영, 김범석(2023), 과학 분야 좋은 질문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영재교육연구, 33(4), 495-519.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Alphago)의 바둑대결부터 많은 사람 들은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답을 주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은 지금껏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하는 학생이나 문제 해결력 함양을 목표로 했던 교육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론 이전부터 다양한 교수-학습 상황에서 질문은 늘 강조되었다. 학생들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고 과정을 겪으면서,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개념을 서로 연결하는 인지적 활동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0세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가장 창의적인 과학자로 인정받는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질문이나 가능성을 제기하고, 오랜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는 것은 상상력이 필요하며, 과학에서 진정한 진보를 이루어 낸다. 문제를 발견하는(만드는) 것은 그것을 해결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질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였다. 21년 3월 취임한 이광형 KAIST 총장은 “질문하는 KAIST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취임 인사를 밝히며 다양한 질문을 하는 문화를 KAIST에 자리 잡도록 노력하였다. 또 “질문을 최고의 덕목으로 강조하고, 문제를 잘 푸는 학생보다 질문을 통해 문제를 잘 설정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KAIST의 교육 혁신을 이끌고 있다. 취임사에서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의 QAIST의 5가지 핵심 전략 중 가장 앞세운 것도 질문(Question)으로,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미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은 필수 역량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질문은 학습 과정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있는데, 미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질문을 하고,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할까? 기존의 다양한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질문이 학습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고차적 사고나 자기주도학습능력, 문제해결력을 향상한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떠한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나 교육적 안내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 교육을 위한 기초 연구로 좋은 질문의 특성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KAIST 및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에 재직 중인 수학, 과학 분야 교수를 대상으로 KAIST 질문다락방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질문을 평가하여 좋은 질문을 선정하여 그 이유를 취합하였다.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와 관련된 좋은 질문의 특성이 무엇인지도 함께 조사하여 과학 분야의 좋은 질문 특성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자연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제시한 좋은 질문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째, 좋은 질문은 현상이나 수/과학적 주제(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된 질문으로 과학적 탐구가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과학적 탐구를 요구하는 질문은 현상에 대한 관찰과 정보, 사실 등을 토대로 과학적 가설을 세워 검증할 수 있는 질문을 말하며, 이러한 질문은 사전 지식, 이론 또는 원칙 등에 대한 이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Arnolds et al., 2018). 이러한 점에서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되고 깊은 이해를 통한 과학적 탐구가 가능한 질문을 좋은 질문의 특성으로 강조하였다.

 

 둘째, 질문을 하고 받는 사람들에게 주제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질문을 통하여 추가적인 관찰, 탐구를 촉진하거나, 현재 상태가 가지는 한계를 개선하여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은 궁금증으로부터 생성되는 질문의 근원(지식의 격차, 불일치, 지식을 확장하고자 하는 요구)과 관련한 것으로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제시된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을 갖고 있다(Cuccio-Schirripa & Steiner, 2000).

 

 셋째, 좋은 질문은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본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제시한 창의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질문은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사고 과정의 창의성이 강조된 특성이다. 특히, 다양한 답이 요구되는 개방형 질문이 반드시 창의적 사고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며, 문제 이해 단계에서 고정된 사고를 극복하는 능력, 문제 풀이의 과정 단계에서의 사고(발상)의 전환 능력 등으로 정의한 기존의 연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영기, 도종훈, 2005).

 

 마지막으로, 좋은 질문의 작성 방법과 관련된 것으로 좋은 질문은 질문의 목적이나 내용이 명확하게 전달되는 질문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의사소통 능력과 관련된 특성으로 과학에서 자신의 질문, 탐구 과정 및 결과를 제시하고 증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의 특성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좋은 질문의 특성 탐색을 위해서 분석 대상 질문을 학생들이 작성한 과학적 질문으로 한정하여 기존의 교육에서 제시한 과학 탐구 질문의 특징들과 다른 요소들을 함께 도출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은 기존의 일반적으로 강조해 왔던 창의적 사고, 융합적 사고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과학적으로 좋은 질문의 엄밀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좋은 과학적 질문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은 질문을 생성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질문을 정교화하는 과정의 경험을 통하여 질문하는 능력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질문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게 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질문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례로 2010년 한국에서 개최된 G20(Group of 20) 정상 회의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 회의 개최지인 한국의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먼저 주지만, 어떠한 한국 기자도 질문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이 낯선 오바마 대통령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통역이 있으니 한국어로 질문을 하여도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의 기회는 중국의 기자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질문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질문을 하는것에 부끄러워 하지만, 이글을 읽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질문하는 습관을 통해서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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