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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과학영재 첨단연구실 예비체험캠프 (Pre-URP) 프로그램
2025 과학영재 첨단연구실 예비체험캠프 (Pre-URP)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여러분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과학고, 영재고가 아닌) 일반고 진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pre-URP 예비 캠프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신청링크 : https://forms.gle/SjbWpqpnKAHPSabz9 ⦁ (대상) R&E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중학교3학년 학생 중 일반고 진학 예정자 ⦁ (시기/장소) 2025년 2월 10일-14일 / KAIST 본원(기숙사 생활 예정) ⦁ (내용) KAIST 재학생과 함께 하는 미니 R&E 프로그램 진행 ⦁ (모집인원) 30명 내외 / 선발 인원 충족 시 마감 예정 ⦁(신청기한) 2024.10.22. ~ 2024.11.17.(23시) 기한 연장 ⦁(합격자 발표) 2024.11.19 (문자를 통해 발표 예정) ※ 별도의 참가 비용 없음(숙식제공)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 참고 부탁드립니다. ※ 문의사항 : 류지수연구원 Tel. 042 350 6216 Email. ryujisu@kaist.ac.kr
2024-11-06
NOTICE
2024 KAIST 과학영재교육 포럼(GESF) 오프라인 참가 신청(11.1.~11.11.)
2024 KAIST 과학영재교육 포럼(GESF) 오프라인 참가 신청(11.1. ~ 11.11.) 아래의 링크에서 포럼 참가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forms.gle/ACXDz2hNkpkQFEg2A * 오프라인 참가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2024-10-31
NEWSLETTER
KAIST GIFTED TIMES #24-3 (2024년 9월)
2024-09-28
NEWSLETTER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의 저자 "맹성현" 명예교수님(KAIST 전산학부)을 만나다
[2024.06.30.] AGI 시대 우리는 어떤 자세로 준비해야 할 것인가,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의 저자 "맹성현" 명예교수님(KAIST 전산학부)을 만나다 인터뷰/2024년 9월 25일 글 / 류지영(과학영재교육연구원) 사진 및 영상/강현민(과학영재교육연구원) 생성형 AI 기술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고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 같은 이 세상을 전문가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근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하신 KAIST 맹성현 명예교수님을 모시고 AGI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 맹성현입니다. 전공 분야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컴퓨터 처리하는 분야인 자연어 처리이고, 그 전에는 정보 검색 분야, 텍스트 마이닝 분야를 연구했고 지금까지 쭉 연결해 왔습니다. 94년에 귀국하지 전에는 미국의 시라큐스 대학 정보학부에서 6년 정도 일했고, 한국에 와서는 타 분야 사람들과 함께 융합 연구를 했던 경험으로 KAIST에 디지털인문사회과학센터를 만들어 인문 사회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 쪽에 관심을 두고 일해왔습니다. Q. 지금 생성형 AI로 인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고 있고, 좀 빠른 기업들은 이미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업무가 굉장히 효율화되어 지금 있는 인원이 필요 없어지고 있어요. 가장 비근한 예가 법률 분야인데, 로펌에서도 지금처럼 많은 변호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변호사들도 AI를 사용하면 업무가 효율화되어 좋은데 앞으로 들어올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이야기할 정도예요. 다른 한편으로는 AI 기술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돈을 벌자는 움직임도 있기에 희망과 비관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사실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상당히 무감각한 편입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부모들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거예요. 이게 신기술이니까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이런 게 온다고만 생각하기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 이야기하자면, 교육계에서도 AI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부에서는 AI 디지털 교과서란 것을 만들어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논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교육 차원에서 봐야 하는데,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가진 디지털 교과서와 연결한 부분이 조금 잘못된 것 같지만 전체 방향은 맞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어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건 좋은 방향입니다. 그러나 현재 ChatGPT와 같은 AI가 아닌 검증된 기술을 쓰겠다는 방향으로 가는데 급변하는 사회에 맞는 AI는 아닙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맞고, 교육계가 움직이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교과서 외에 수업이나 학생 평가 등에도 생성형 AI로 인한 변화가 있을까요? A. 현재 변화는 거의 없지만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죠. 예를 들면 학생들이 ChatGPT를 써서 과제를 하거나 보고서를 쓸 때 반영하고 있는데, ChatGPT의 좋은 성능 덕에 사람의 노력 없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사용 여부를 알아내기 쉽지 않아요. 학생 평가 관점에서는 더 어렵습니다. 교수들은 ChatGPT의 활용법과 학생 평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초·중·고등학교까지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교사들은 AI를 활용하여 행정업무를 손쉽게 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ChatGPT를 가르쳤더니 애들이 “그럼 공부할 필요 없겠네요” 라고 얘기했대요. 그런 질문에 “교사로서 어떻게 대답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AI가 학생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할지 굉장히 막연하다”고 해서, 제가 “ChatGPT가 잘못된 정보를 줬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에 사람도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대답하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또 다른 예로 AI가 통번역을 잘하니까 학생들이 영어 공부할 필요 없겠다고 말한다고 해요. 해외여행 갈 때 휴대폰 AI가 내가 한 말을 번역해 주면 사실상 외국어를 몰라도 문제가 없거든요. 이 말에 저는 일상 언어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을 제대로 알고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깊숙한 언어의 이해 없이는 어렵기에 여전히 언어교육은 필요하다고 대답합니다. 문화적인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으니 이를 인지하고 크게 변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들고요. Q. 혹시 AI에 위험 요소가 있나요? A. AI 기술 자체는 당연히 인류를 위해서 만든 것이지만, 요즘 딥페이크가 문제가 되고 있죠. 딥페이크 기술은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거나 아바타로 활용하는 등 좋은 의도로 만든 건데 그걸 쓰는 사람들이 나쁘게 쓰는 거잖아요. AI 기술이 악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서 의도치 않는 방법으로 쓰일 수 있는 위험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AI 기술을 개발하지 않을 수는 없거든요. 기술 개발이라는 것은 과학, 공학의 영역이니 학문의 발전을 중단시키는 건 못 해요. 그러니 잘못 이용됐을 때의 처벌을 강화하고 기술을 활용할 때 생기는 문제에 대비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악의적 사용보다도 위험한 게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찾는 것보다 질문만 잘하면 AI가 다 해주니까 우리가 AI에 굉장히 의존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지식을 얻고 일을 하기 위해 협력하고, 학생들은 교사나 부모님들하고 대화를 통해서 배우려고 했는데 그게 다 필요 없어진 거예요. 결과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일어난다고 봐요. 그로 인해 사회 전체에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 특히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의 양식에 생기는 변화가 저는 더 무섭다고 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걱정되고 우리가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과학 영재들을 위해서는 교육에서 무엇을 강조하면 좋을까요? A. 사람이 AI에 종속될 위험성이 있다고도 하는데, 결국 과학, 공학 연구자들이 AI를 만든 거거든요. 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도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거에 희열을 느끼고 그것만을 위해 줄기차게 나아갑니다. 대학원에서도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남들이 안 만드는 걸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한단 말이에요. 근데 그게 사회에 어떤 여파를 줄지는 거의 생각을 못 해요.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아서입니다. 과학 영재교육에서 영재성을 키워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해요. 과학적 발견과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를 마음 깊이 이해해야 하잖아요. 경각심 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뒤늦게 철학, 윤리학적 고찰을 해 봤자 너무 늦습니다. 처음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자연스럽게 기술의 여파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재 교육에서도 방향을 확 틀어야 할 것 같아요. 하버드 대학에서는 이미 Embedded Ethics라는 프로그램으로 과학, 공학 교육과 윤리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의 대가인 제프리 힌튼 등의 교수들도 자신이 AI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앞으로의 예측도 어렵고 통제가 안 된다,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연구만을 추구하다 보면 하나의 괴물을 만들수도 있죠.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수능이 어학 능력, 수리 논리적 능력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건 AI가 더 잘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 능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의 2할 정도밖에 안 되니 다른 능력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지 돌아봐야 해요. 영재들도 앞으로는 좀 다른 형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니 폴리매스, 즉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AI에 대체되지 않을 분야로 유연하게 위치를 바꿔 나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시대는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처럼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T자형 인재에서 더 나아가서 여러 분야에서 깊은 이해를 갖춘 머리빗 형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전공 하나를 깊이 배우는 대학의 학과 시스템도, 얕게라도 다양한 능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미래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책 6장에서 AI 시대에 갖춰야 할 필수적인 역량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기술했는데, 첫 번째는 AI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인간이 해야 하는 분야, 예를 들면 문해력, 창의력과 같이 AI시대가 와도 우리가 여전히 필수적으로 갖고 가야 할 기본적인 역량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AI와 상호 작용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AI가 하는 말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AI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는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예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는데 AI 때문에 새롭게 길러야 할 항목들이 있고요. 마지막 세 번째 범주는, AI가 아직은 인간하고 대적이 안 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AI는 생물체가 아니기 때문에 효율적인 것보다는 인간의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을 개발한다면 AI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교육을 받을 때부터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알고 있고 공학적 발명에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데 이런 역량 중 지금 교과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학부모님들, 교사들께서 아이들과 상호 작용하실 때 이를 인지하시고 아이들이 그런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EO들이 가지고 있는 통찰력, 협업에서 다른 사람들이 힘을 끌어낼 수 있는 공감 능력과 같은 AI로 대체 불가한 능력이 중요합니다. 시험 점수는 사실 성장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죠.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필수 역량 교육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제도권 교육 밖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 방법으로는 도서관에 초청받아 강연한 경험이 있는데, 의외로 청중들이 관심이 많고 질문의 양과 수준도 높아서 지역 도서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서관이 요즘은 커뮤니티 센터로서 여러 프로그램도 하고 있는데 지역 도서관들을 인프라로 활용한다면 역량 교육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 번 추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퇴임을 해서 시간이 있기에 책을 쓰고 있는데 재미있고 소질도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숏츠 등으로 쉽게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어요. 그래서인지 책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어렵다는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렵다는 사람도 있어서 중고등학생들도 볼 수 있게 쉽게 쓰고, 재외 한국인들이 영문으로 책을 내달라고 요청을 해서 영문판도 생각하고 있어요. Q. 나의 인생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10년 전에 ‘하워드의 선물’이라고 하버드 경영학과 교수 하워드의 제자가 쓴 책을 읽었어요.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쓴 책인데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내용은, 계획을 역순으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먼저 내가 임종을 앞둔 순간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요. 거기서 역순으로 60, 50대를 거쳐 지금 뭘 해야 되는지까지 생각해 보는 거죠. 직소 퍼즐의 가장자리부터 맞춰 나가듯 인생의 틀을 짜 놓고 피스를 집어넣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나가는 게 좋을지 자기 제자와 대담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얻을 수 있는 지혜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학부모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그 책이 굉장히 유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거의 다 아실 것 같은데 책 ‘사피엔스’ 있잖아요. 유발 하라리라는 이스라엘의 역사학자가 쓴 책인데 그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굉장히 흥미롭게 써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따라가게 되거든요. 이 책은 빅 히스토리, 원시인 때부터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지 혁명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봤는데, 거기에 영감을 받아 제 책에도 생성형 AI의 여파가 매우 크다는 의미로 ‘제 2의 인지 혁명이 오고 있다’ 라고 저술했습니다. ‘사피엔스’에서는 인지 혁명의 과정을 쭉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이 인류 문명사의 시작과 연결되기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피엔스’를 꼭 일독하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AI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인공지능의 개입은 불가피하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교육에서는 어떤 철학과 방향성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맹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미 사회가 다 변하고 난 다음에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려면 늦었다.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에 리더가 될 우리 학생들이 어떠한 신념과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변할 수 있다. AGI시대의 미래와 인간의 미래에 대한 맹교수님의 깊은 통찰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에 많은 사람들의 보다 신중하고 의미있는 고민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2024-09-27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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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교육공지] 2025 과학영재 첨단연구실 예비체험캠프 (Pre-URP) 프로그램
2025 과학영재 첨단연구실 예비체험캠프 (Pre-URP)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여러분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과학고, 영재고가 아닌) 일반고 진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pre-URP 예비 캠프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신청링크 : https://forms.gle/SjbWpqpnKAHPSabz9 ⦁ (대상) R&E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중학교3학년 학생 중 일반고 진학 예정자 ⦁ (시기/장소) 2025년 2월 10일-14일 / KAIST 본원(기숙사 생활 예정) ⦁ (내용) KAIST 재학생과 함께 하는 미니 R&E 프로그램 진행 ⦁ (모집인원) 30명 내외 / 선발 인원 충족 시 마감 예정 ⦁(신청기한) 2024.10.22. ~ 2024.11.17.(23시) 기한 연장 ⦁(합격자 발표) 2024.11.19 (문자를 통해 발표 예정) ※ 별도의 참가 비용 없음(숙식제공)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 참고 부탁드립니다. ※ 문의사항 : 류지수연구원 Tel. 042 350 6216 Email. ryujisu@kaist.ac.kr
2024-11-06
NOTICE
[일반공지] 2024 KAIST 과학영재교육 포럼(GESF) 오프라인 참가 신청(11.1.~11.11.)
2024 KAIST 과학영재교육 포럼(GESF) 오프라인 참가 신청(11.1. ~ 11.11.) 아래의 링크에서 포럼 참가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forms.gle/ACXDz2hNkpkQFEg2A * 오프라인 참가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2024-10-31
NOTICE
[교육공지] 2024 KAIST 과학영재교육 포럼(GESF) 오프라인 참가 신청(09.09~09.20)
2024 KAIST 과학영재교육 포럼(GESF) 오프라인 참가 신청(09.09~09.20) * 오프라인 참가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습니다.
2024-09-11
NOTICE
[교육공지] 2024년 2학기 KAIST 사이버영재교육 과정 수강생 모집
2024년 2학기 KAIST 사이버영재교육 과정 수강생 모집 2024년 2학기 KAIST 사이버영재교육 과정 수강생을 모집합니다.수학, 과학, 첨단기술, AI·SW 분야의 영재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싶은 학생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 KAIST 사이버영재교육 운영에 따른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교육 대상 - 전국 초등학교 5학년 ~ 고등학교 2학년 ○ 지원 자격 - 수학, 과학, AI·SW 분야에 높은 관심과 흥미를 가진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학생 누구나 - 별도 추천서 필요 없음 - 타 영재교육원 소속 학생도 중복 수강 가능함 ○ 수강신청 기간 - 2024년 9월 9일(월) ~ 9월 22일(일) ○ 학습기간 - 2024년 9월 30일(월) ~ 12월 22일(일), 총 12주 ○ 학습 방법 - KAIST 튜터와 함께하는 온라인 학습활동 - e-Book 혹은 동영상으로 개념을 학습하고 탐구 프로젝트 수행을 중심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 교육자료의 형태(e-Book 또는 동영상)는 과정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학습 결과에 대한 개별 맞춤형 피드백 제공 ○ 지원 방법 및 절차 - 홈페이지(talented.kaist.ac.kr) 접속 후 회원가입 -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강의계획서 및 강의상세정보 확인 - 수강신청 기간 중 (9월 9일(월) ~ 9월 22일(일)) 원하는 과목 선택하여 수강신청 및 수강료 납부 - 학습일정에 맞춰 학습시작 (학습기간: 2024년 9월 30일(월) ~ 12월 22일(일), 총 12주) ○ 개설 과정 ✅ 강좌가 시작된 이후에는 수강취소 시점별로 환불 비용이 상이하오니 꼭 기간별 환불기준액을 확인하고 결제하시기 바랍니다. ○ 사회통합대상자 신청 안내 - 사회통합대상자의 경우 교육등록비 면제(신청 방법 및 하단 첨부 파일 참조) - 사회통합대상자 서류제출기간: 2024년 9월 22일(일) 까지, 하단에 첨부된 모집요강을 참조하여 서류 제출 - 사회통합대상자 수강신청기간: 2024년 9월 24일(화) ~ 9월 29일(일)까지 승인 완료 확인 후 신청 ✅ 2024년 1학기에 선정된 사회통합대상자는 다시 신청할 필요 없음 ✅ 2023년에 선정된 사회통합대상자는 다시 신청해야함(1년 단위 갱신) ○ 기타 - 본 과정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위탁하여 진행되는 과정이 아닙니다. - 본 과정은 생기부 기재 불가하며, 타 영재교육기관과 중복 수강이 가능합니다. - 시도교육청 위탁 사이버영재교육 과정 모집은 별도 공지사항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AI·SW과정 및 Robot과정의 경우는 1학기, 2학기 과정 구분이 없습니다. 같은 과목은 같은 내용이 운영됩니다. - 각 과정 난이도는 해당 과목 상위 5~10% 정도 학생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 본 과정의 수강은 PC에서만 가능하며, 보고서 작성을 위해서 문서(한글, 워드 등)를 작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회원 가입시 학부모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으로 가입하는 경우 이수증이 정상적으로 발급이 불가합니다.꼭 학생 이름으로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 학부모 이름으로 가입하거나 기타 기관 및 별칭으로 가입시 가입자의 실수로 발생되는 피해에 대하여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 문의 - 전화: 042-350-6207 (평일 중 업무시간(09시~17시)에 상담 가능함, 점심시간 상담 불가) - 이메일: cyberhelp@kaist.ac.kr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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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ing-people]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의 저자 "맹성현" 명예교수님(KAIST 전산학부)을 만나다
[2024.06.30.] AGI 시대 우리는 어떤 자세로 준비해야 할 것인가,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의 저자 "맹성현" 명예교수님(KAIST 전산학부)을 만나다 인터뷰/2024년 9월 25일 글 / 류지영(과학영재교육연구원) 사진 및 영상/강현민(과학영재교육연구원) 생성형 AI 기술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고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 같은 이 세상을 전문가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근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하신 KAIST 맹성현 명예교수님을 모시고 AGI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 맹성현입니다. 전공 분야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컴퓨터 처리하는 분야인 자연어 처리이고, 그 전에는 정보 검색 분야, 텍스트 마이닝 분야를 연구했고 지금까지 쭉 연결해 왔습니다. 94년에 귀국하지 전에는 미국의 시라큐스 대학 정보학부에서 6년 정도 일했고, 한국에 와서는 타 분야 사람들과 함께 융합 연구를 했던 경험으로 KAIST에 디지털인문사회과학센터를 만들어 인문 사회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 쪽에 관심을 두고 일해왔습니다. Q. 지금 생성형 AI로 인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고 있고, 좀 빠른 기업들은 이미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업무가 굉장히 효율화되어 지금 있는 인원이 필요 없어지고 있어요. 가장 비근한 예가 법률 분야인데, 로펌에서도 지금처럼 많은 변호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변호사들도 AI를 사용하면 업무가 효율화되어 좋은데 앞으로 들어올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이야기할 정도예요. 다른 한편으로는 AI 기술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돈을 벌자는 움직임도 있기에 희망과 비관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사실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상당히 무감각한 편입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부모들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거예요. 이게 신기술이니까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이런 게 온다고만 생각하기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 이야기하자면, 교육계에서도 AI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부에서는 AI 디지털 교과서란 것을 만들어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논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교육 차원에서 봐야 하는데,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가진 디지털 교과서와 연결한 부분이 조금 잘못된 것 같지만 전체 방향은 맞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어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건 좋은 방향입니다. 그러나 현재 ChatGPT와 같은 AI가 아닌 검증된 기술을 쓰겠다는 방향으로 가는데 급변하는 사회에 맞는 AI는 아닙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맞고, 교육계가 움직이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교과서 외에 수업이나 학생 평가 등에도 생성형 AI로 인한 변화가 있을까요? A. 현재 변화는 거의 없지만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죠. 예를 들면 학생들이 ChatGPT를 써서 과제를 하거나 보고서를 쓸 때 반영하고 있는데, ChatGPT의 좋은 성능 덕에 사람의 노력 없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사용 여부를 알아내기 쉽지 않아요. 학생 평가 관점에서는 더 어렵습니다. 교수들은 ChatGPT의 활용법과 학생 평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초·중·고등학교까지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교사들은 AI를 활용하여 행정업무를 손쉽게 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ChatGPT를 가르쳤더니 애들이 “그럼 공부할 필요 없겠네요” 라고 얘기했대요. 그런 질문에 “교사로서 어떻게 대답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AI가 학생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할지 굉장히 막연하다”고 해서, 제가 “ChatGPT가 잘못된 정보를 줬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에 사람도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대답하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또 다른 예로 AI가 통번역을 잘하니까 학생들이 영어 공부할 필요 없겠다고 말한다고 해요. 해외여행 갈 때 휴대폰 AI가 내가 한 말을 번역해 주면 사실상 외국어를 몰라도 문제가 없거든요. 이 말에 저는 일상 언어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을 제대로 알고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깊숙한 언어의 이해 없이는 어렵기에 여전히 언어교육은 필요하다고 대답합니다. 문화적인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으니 이를 인지하고 크게 변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들고요. Q. 혹시 AI에 위험 요소가 있나요? A. AI 기술 자체는 당연히 인류를 위해서 만든 것이지만, 요즘 딥페이크가 문제가 되고 있죠. 딥페이크 기술은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거나 아바타로 활용하는 등 좋은 의도로 만든 건데 그걸 쓰는 사람들이 나쁘게 쓰는 거잖아요. AI 기술이 악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서 의도치 않는 방법으로 쓰일 수 있는 위험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AI 기술을 개발하지 않을 수는 없거든요. 기술 개발이라는 것은 과학, 공학의 영역이니 학문의 발전을 중단시키는 건 못 해요. 그러니 잘못 이용됐을 때의 처벌을 강화하고 기술을 활용할 때 생기는 문제에 대비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악의적 사용보다도 위험한 게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고 찾는 것보다 질문만 잘하면 AI가 다 해주니까 우리가 AI에 굉장히 의존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지식을 얻고 일을 하기 위해 협력하고, 학생들은 교사나 부모님들하고 대화를 통해서 배우려고 했는데 그게 다 필요 없어진 거예요. 결과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일어난다고 봐요. 그로 인해 사회 전체에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 특히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의 양식에 생기는 변화가 저는 더 무섭다고 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걱정되고 우리가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과학 영재들을 위해서는 교육에서 무엇을 강조하면 좋을까요? A. 사람이 AI에 종속될 위험성이 있다고도 하는데, 결국 과학, 공학 연구자들이 AI를 만든 거거든요. 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도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거에 희열을 느끼고 그것만을 위해 줄기차게 나아갑니다. 대학원에서도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남들이 안 만드는 걸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한단 말이에요. 근데 그게 사회에 어떤 여파를 줄지는 거의 생각을 못 해요.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아서입니다. 과학 영재교육에서 영재성을 키워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해요. 과학적 발견과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를 마음 깊이 이해해야 하잖아요. 경각심 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뒤늦게 철학, 윤리학적 고찰을 해 봤자 너무 늦습니다. 처음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자연스럽게 기술의 여파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재 교육에서도 방향을 확 틀어야 할 것 같아요. 하버드 대학에서는 이미 Embedded Ethics라는 프로그램으로 과학, 공학 교육과 윤리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의 대가인 제프리 힌튼 등의 교수들도 자신이 AI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앞으로의 예측도 어렵고 통제가 안 된다,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연구만을 추구하다 보면 하나의 괴물을 만들수도 있죠.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수능이 어학 능력, 수리 논리적 능력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건 AI가 더 잘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 능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의 2할 정도밖에 안 되니 다른 능력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지 돌아봐야 해요. 영재들도 앞으로는 좀 다른 형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니 폴리매스, 즉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AI에 대체되지 않을 분야로 유연하게 위치를 바꿔 나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시대는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처럼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T자형 인재에서 더 나아가서 여러 분야에서 깊은 이해를 갖춘 머리빗 형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전공 하나를 깊이 배우는 대학의 학과 시스템도, 얕게라도 다양한 능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미래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책 6장에서 AI 시대에 갖춰야 할 필수적인 역량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기술했는데, 첫 번째는 AI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인간이 해야 하는 분야, 예를 들면 문해력, 창의력과 같이 AI시대가 와도 우리가 여전히 필수적으로 갖고 가야 할 기본적인 역량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AI와 상호 작용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AI가 하는 말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AI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는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예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는데 AI 때문에 새롭게 길러야 할 항목들이 있고요. 마지막 세 번째 범주는, AI가 아직은 인간하고 대적이 안 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AI는 생물체가 아니기 때문에 효율적인 것보다는 인간의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을 개발한다면 AI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교육을 받을 때부터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알고 있고 공학적 발명에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데 이런 역량 중 지금 교과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학부모님들, 교사들께서 아이들과 상호 작용하실 때 이를 인지하시고 아이들이 그런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EO들이 가지고 있는 통찰력, 협업에서 다른 사람들이 힘을 끌어낼 수 있는 공감 능력과 같은 AI로 대체 불가한 능력이 중요합니다. 시험 점수는 사실 성장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죠.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필수 역량 교육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제도권 교육 밖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 방법으로는 도서관에 초청받아 강연한 경험이 있는데, 의외로 청중들이 관심이 많고 질문의 양과 수준도 높아서 지역 도서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서관이 요즘은 커뮤니티 센터로서 여러 프로그램도 하고 있는데 지역 도서관들을 인프라로 활용한다면 역량 교육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 번 추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퇴임을 해서 시간이 있기에 책을 쓰고 있는데 재미있고 소질도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숏츠 등으로 쉽게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어요. 그래서인지 책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어렵다는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렵다는 사람도 있어서 중고등학생들도 볼 수 있게 쉽게 쓰고, 재외 한국인들이 영문으로 책을 내달라고 요청을 해서 영문판도 생각하고 있어요. Q. 나의 인생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10년 전에 ‘하워드의 선물’이라고 하버드 경영학과 교수 하워드의 제자가 쓴 책을 읽었어요.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쓴 책인데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내용은, 계획을 역순으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먼저 내가 임종을 앞둔 순간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요. 거기서 역순으로 60, 50대를 거쳐 지금 뭘 해야 되는지까지 생각해 보는 거죠. 직소 퍼즐의 가장자리부터 맞춰 나가듯 인생의 틀을 짜 놓고 피스를 집어넣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나가는 게 좋을지 자기 제자와 대담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얻을 수 있는 지혜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학부모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그 책이 굉장히 유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거의 다 아실 것 같은데 책 ‘사피엔스’ 있잖아요. 유발 하라리라는 이스라엘의 역사학자가 쓴 책인데 그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굉장히 흥미롭게 써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따라가게 되거든요. 이 책은 빅 히스토리, 원시인 때부터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지 혁명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봤는데, 거기에 영감을 받아 제 책에도 생성형 AI의 여파가 매우 크다는 의미로 ‘제 2의 인지 혁명이 오고 있다’ 라고 저술했습니다. ‘사피엔스’에서는 인지 혁명의 과정을 쭉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이 인류 문명사의 시작과 연결되기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피엔스’를 꼭 일독하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AI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인공지능의 개입은 불가피하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교육에서는 어떤 철학과 방향성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맹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미 사회가 다 변하고 난 다음에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려면 늦었다.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에 리더가 될 우리 학생들이 어떠한 신념과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변할 수 있다. AGI시대의 미래와 인간의 미래에 대한 맹교수님의 깊은 통찰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에 많은 사람들의 보다 신중하고 의미있는 고민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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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발전 전략을 논의하다
2024.09.27.]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발전 전략을 논의하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포럼 준비 위원회 지난 9월 27일, KAIST 문지캠퍼스에서는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영재학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제3차 과학영재교육포럼이 이루어졌다.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발전 전략 모색’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과학고등학교와 과학영재학교의 교육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다루어 본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KAIST 입학처장 김용현 교수가 ‘과학고 40년 돌아보기’라는 주제로 과학영재교육의 발판이 된 과학고에 대한 깊이 있는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과학고등학교가 1983년 첫 설립된 이래로 40여 년간의 변천사를 되짚으며,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초기 설립 취지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국가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최근 그 본래의 목적이 퇴색되고, 의대 및 명문대 진학 루트로 여겨지고 있는 점을 이슈로 드러냈다. 그는 과학고 설립 초기에는 소수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최첨단 과학 교육을 제공하며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이끌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고 회고했다. 당시 과학고 교육은 소수 정예 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적 탐구 활동과 실험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였고, 과학영재들이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기 전에 KAIST에 조기 진학할 수 있는 제도로, KAIS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인재를 유치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본래의 설립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부모들 중 일부는 과학영재교육을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어 과학고가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가 아닌 단순한 입시 경로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비판했다. 과학영재교육이 국가적인 교육 제도로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교육이 의대나 종합대 진학을 목적으로 남용되는 현실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과학영재를 위한 교육은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으로 귀결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김용현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KAIST 과학영재선발제도의 개편을 제시했다. 그는 조기진학 제도의 단일화를 통해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들이 내신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학문적 탐구 활동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영재 선발 기준을 재정비하여 특정 학기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들이 수행한 전국 단위 이상의 연구 활동과 대회 입상 실적 등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과학영재들이 내신 경쟁에 없매이지 않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학습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탐구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KAIST의 입학 정책 변화는 단순히 학교의 선발 방식을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이공계 인재 육성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명문대 진학 루트로서 기능하는 것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KAIST의 핵심적인 입학 철학임을 밝혔다. 그는 또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 교육 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공계와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용현 교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본래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 기관으로 다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KAIST의 선발 정책이 단순히 특정 학생의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고 학생들의 학업 방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닌,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과학영재교육이 더 이상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KAIST의 리더십이 중요하며, 이와 함께 국가 차원의 세밀한 정책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 방향을 바로잡아 진정한 과학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용현 교수의 주제 발표에 이어, KEDI 김주아 선임연구위원, 공주대 심규철 교수, 대전교육청 이화종 장학사, 경남대 최호성 교수가 패널로 참여하여 고교 과학영재교육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김주아 선임연구위원은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정책 및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과학고의 수가 증가하면서 과학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과학고는 원래 특수 영재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였다. 특히, 과학고의 교육과정이 연구와 탐구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대입 내신 경쟁이 교육 과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학생들이 연구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이원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과학고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본래의 목적을 회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로 심규철 교수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운영 규모와 조기졸업제도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는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국가의 이공계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 수와 학급 수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조기졸업제도가 내신 경쟁을 촉발하여 학생들이 깊이 있는 연구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을 비판하였다. 특히,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충실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R&E 제도(Research & Education)를 개선하고, AP 제도(Advanced Placement)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교육 과정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이화종 장학사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의 KAIST 진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하였다. 그는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KAIST의 학생 선발 방식에 따라 학업 방향이 결정된다고 언급하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과 탐구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조기졸업제도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조기 졸업이 과학고의 본래 목적과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KAIST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과학고 학생들이 단순히 대입 준비가 아닌, 창의적인 연구 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최호성 교수는 대학의 입시 체제가 중등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대학의 입시 철학과 방법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KAIST의 새로운 입시 철학(Passion, Independence, Challenge, KAIST)을 반영한 선발 기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기졸업 제도 정비와 고교 과학영재교육과의 연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멘토교수제와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 같은 교육 혁신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가 단순한 명문대 진학 루트로 변질되지 않도록, 우수 과학 인재 양성의 출발점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 그리고 조기선발제도의 교육적 · 사회적 효용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과학고를 포함한 과학영재학교의 양적확대가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제3차 KAIST 과학영재교육포럼에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적 역할과 국가적 설립 의미를 재정립하고, 대입 중심의 교육을 넘어선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이를 위해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KAIST를 비롯한 과기특성화 대학과의 연계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과학기술 인재들이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고급 이공계 인재양성이 절실한 지금, 과학영재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뜻있는 사람들의 깊은 논의가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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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tory] 숨은 재능 찾기 (아시아가 인정한 소외계층 영재학생들을 위한 최고 교육 프로그램)
[2024.09.26.] 숨은 재능 찾기 - 아시아가 인정한 소외계층 영재학생들을 위한 최고 교육 프로그램 - 류지영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영재정책센터장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영국왕립학회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과학강연을 개최한다. 매년 많은 청중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1827년에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가 처음 시작하였다.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패러데이는 빵 하나로 일주일을 버텨야 할 정도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형편으로 13세부터 신문배달과 제본소에서 일을 했던 그는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과학 서적들을 읽고 화학 실험을 직접 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쌓아갔다. 어느 날 제본소 손님이 당시 최고 과학자인 험프리 데이비의 강연 입장권을 그에게 주었다. 강연 내용을 열심히 적고 책으로 만든 그는 이 책을 데이비에게 선물한다. 이를 계기로 데이비의 실험실 조수가 되고, 실력을 인정받아 화학교수가 되면서 전자기 유도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당시 과학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는데,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훌륭한 연구결과를 남긴 패러데이는 만인의 존경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처럼 어린 시절 정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 크리스마스에 무료 공개 강연을 열었고, 지금까지도 매년 영국 왕립연구소 주최로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rigb.org/christmas-lectures/history-christmas-lectures]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학업성취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부모가 잘 살수록 자녀의 성적이 좋다는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한다. 예전에 비해 사회 이동의 기회와 사례가 줄었기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직도 희망은 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사람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기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원하는 바를 이룬 이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우연한 기회로 그것을 더 확장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격려와 도움을 준 사람들, 바로 멘토들이 주변에 있었다는 점이다.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들은 중상층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영재를 오랫동안 연구한 미국 심리학자 터만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적절한 교육기회나 성취에 필요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재능은 개발될 수 없다고 하였다. 잠재력을 타고 났더라도 현재 처한 상황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카이스트는 십여년 전부터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해왔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KSOP과 영재키움프로젝트이다. 먼저 KSOP(KAIST Science Outreach Program)은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하는 과학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 중 과학과 수학에 흥미와 재능을 가지고 이공계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과기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2015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KSOP은 학생들에게 과학과 수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1,000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카이스트 학부생들과 함께 수학과 과학수업을 하며, 중학교 1학년에 한 번 선발이 되면 고등학교 3학년까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카이스트 학생들은 학습뿐 아니라, 진로와 생활 적응과 관련된 고민들도 함께 나누고 있어 중·고등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수업은 격주 토요일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은 서울, 인천, 대전, 부산에서 이루어지며, 온라인은 줌으로 수업을 실시한다. 방학에는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교수 특강, 탐구체험형 과학프로젝트, 인성함양 프로그램 및 진로지도 프로그램으로 3일간 캠프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KSOP을 졸업한 학생들의 70% 이상이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카이스트에 17명, 그 외 과기특성화 대학에 29명이 진학한 것을 비롯, 국내 유수 대학교들에 많은 수가 진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KSOP 학생들은 다시 KSOP으로 돌아와 멘토나 조교로 참여하여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고 있다. KSOP의 또 다른 성과는 멘토로 참여한 KAIST 학생들의 변화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1년 이상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KSOP과 인연을 맺고 있다. 2021년부터는 KSOP 참여 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KSOP 멘토로 참여한 대학원생들이 소중한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고 싶어 KSOP 프렌즈를 결성하였다. KSOP 프렌즈에 참여자들 중 상당수는 KSOP에서 진행하는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으며, 기부액은 KSOP 참여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2022년에 14명에게 1,300만 원을, 23년에는 39명에게 총 3,3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였고, 올해도 교내·외 여러 기부자들의 성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KSOP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KSOP의 효과에 대해서는 국내·외 학회나 논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특히 지난 8월 일본 다카마쓰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평양 영재학회’에서는 ‘최고 영재교육프로그램상’을 수상하여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부에서도 소외계층 학생들 중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전국 프로그램인 ‘영재키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중 영재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을 선발하여 현직 멘토교사와 일대일로 장기 맞춤형 영재교육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영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학생이 재능을 보이는 영역의 개별 맞춤형 교육 지원을 통해 대상자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계발하고 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전체 사업을 관리하며,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서울·강원지역은 서울대에서, 경기·인천지역은 인천대에서, 충청·전라지역은 대전대에서, 부산·경상지역은 부산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재키움프로젝트에서는 개별 맞춤형 일대일 교사와의 멘토링 외에도,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방문하는 학교 방문 프로그램, 지역 특화 멘토링 프로그램,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 타지역의 우수교사들과 수업을 함께하는 창의융합커뮤니케이터등의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각 대학은 여름방학에 창의융합캠프를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깊이 탐색할 시간을 가진다. 지금 전세계는 각국의 인재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재들 외에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환경의 영향으로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소외계층 학생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은 신입생의 25%를 소외계층에서 선발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소외지역을 교육복지 우선지역으로 지정하여 학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등, 각 나라마다 재능을 가진 숨은 인재를 찾아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자기 길을 개척하기 힘들다. 영재는 저절로 그냥 나타나거나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기회, 환경, 시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잠재성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KSOP이나 영재키움 프로젝트 외에도 더 많은 교육지원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어 보다 나은 미래를 원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한 바를 이루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끌어 주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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