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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오리 연못으로 산책을 나오던 다섯 살 꼬마, 모교에 총 1,080만 원의 발전 기금을 약정하며 화제가 된 KAIST 신소재공학과 이창섭 학생을 만나다
주말마다 오리 연못으로 산책을 나오던 다섯 살 꼬마, 모교에 총 1,080만 원의 발전 기금을 약정하며 화제가 된 KAIST 신소재공학과 이창섭 학생을 만나다
작성자 과학영재교육연구원-운영자 작성일 2024-08-26 15: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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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Meeting-people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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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오리 연못으로 산책을 나오던 다섯 살 꼬마,

모교에 총 1,080만 원의 발전 기금을 약정하며 화제가 된

KAIST 신소재공학과 이창섭 학생을 만나다

 

인터뷰 / 2024년 6월 24일

글 / 홍세정 (과학영재교육원)

사진·영상 / 강현민 (과학영재교육원)

 

KAIST에 108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하여 화제가 된 학생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소재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창섭 학생이다. KAIST에 대한 애교심을 수치화한다면 Top5에 들 것이라는 그는 기부동아리인 카이네이션, 학과 학생회장 등 학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 Meeting people에서는 졸업 후에도 학교에 많은 기부를 하고 싶다는 멋진 꿈을 가지고 있는 이창섭 학생을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저는 대전 토박이로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다 대전에서 다니고 있는 이창섭이라고 합니다.현재 KAIST 신소재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Q.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과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초등학교 때 글로벌영재교육원을 다녔다고 들었는데, 그때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총 4년간 글로벌영재교육원을 수료했고요. 영어반, 한국어반이 나뉘어 있었는데 영어반으로 3년을 듣고 마지막에는 연구과정, 사사과정 화학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Q.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영재교육원에서 배운 내용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A. 네,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공교육에서는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영재성이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탐구심이라던가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영재교육원에서 배우는 지식이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자기의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내고, 동료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또 억압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 토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수학,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유익했고 그런 경험들이 그 뒤로도 과학자, 과학 인재로서 자라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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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창섭 학생이 1080만원의 발전기금을 학과에 기부하기로 약정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어떻게 기부를 하게 되었나요? 

A. 만약에 KAIST에 대한 애교심을 수치화할 방법이 있다면요, 제가 우리 학교에서 TOP5 안에는 들 것 같습니다. 그만큼 KAIST 영재교육원을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에 가서 KAIST에 붙었을 때, 그리고 KAIST에 들어와서까지 항상 KAIST를 굉장히 사랑해 왔고요. 그래서 KAIST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기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광형 총장님께서 제가 입학하실 당시에 함께 취임하셨는데 그때 QAIST 신문화전략의 일환으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걸 시도하셨고 거기에 저도 함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기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도 이웃을 위해 돕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유니세프에 지금 10년째 기부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새내기 때부터 우리 학교에도 정기기부를 시작했고 그것을 우리 학과 발전기금 전용으로 했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정기기부로 3만 원씩 30년간 기부해서 총 1,080만 원으로. 

 

Q. KAIST를 다니면서 학업 외에 많은 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A. 우선 기부랑 관련되어서는 제가 기부 동아리 카이네이션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요. 우리 학교에 ‘첫화사’라고 매달 첫째 주 화요일에 총장님과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간담회가 있습니다. 거기에 가서 당시 새내기로서 학교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가 이야기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 학생들이 직접 기부금을 모아서 학생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곳에다가 쓰자, 그러면 KAIST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높아지고 공동체 의식과 주인의식도 신장이 될 거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총장님이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그거를 할 수 있는, 지속해나갈 수 있는 동아리를 한번 만들어 보라 하셔서 ‘카이네이션’이라는 기부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었고요. 그다음에 또 KAIST를 위해서 학생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카포전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9월에 열리는 카포전까지 포함하면 4년째 제가 과학 퀴즈 종목의 선수단장을 맡고 있고요. KAIST와 포스텍은 이공계 대학이라서 운동회도 평범하게 안 하고 과학 경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또 인공지능으로도 게임을 하는데 인공지능 선수단장도 지난 2년간 맡아서 했고요. 이 두 종목을 상시로 준비하는 동아리도 만들어서 운영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동아리 4개를 더 했고요, 취미 활동으로. 그다음에 학생회장을 했었고요. 학과 학생회장을 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주최하고 학과 일, 행정 일도 하고 이끌어 갔고요. 그다음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에서도 학생들의 복지 증진과 학교 정책에 대한 학생 의견을 전달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하면서 살았네요.

 

Q. 그 활동들을 학업과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활동들은 학생에게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A. 네, 우선 혹시 이 영상을 후배들이 보고 있다면 대학 생활을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정말 피곤하고 학업이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활동들이 가치 있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나중에 연구자, 과학자 혹은 대학교수가 됐을 때의 미래로 점점 가면 갈수록 그냥 공부만, 연구만 잘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연구와 관련된 행정도 잘해야 하고, 프레젠테이션도 잘해야 하고 그다음에 조직관리도 잘해야 하고 그다음에 또 자기 PR도 잘해야 하고, 이런 시대라고 생각해서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학업 외의 제 역량을 신장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제가 학생 사회라고 통틀어서 말하는 이곳에 남긴 그런 발자취들을 보면 뿌듯해지기도 하고요. 동아리 같은 것도 많이 하면서 취미도 여러 개 가지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KAIST는 창섭 학생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KAIST는 제 과학자로서의 꿈에 있어서 정말 모든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데요. 대학 입학할 때 자소서에 썼던 문장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말마다 오리 연못으로 산책을 나오던 꼬마의 꿈은 다섯 살 때부터 과학자였습니다,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주말마다 저를 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으로 데려가셔서 낮 동안 놀고 저녁에 이제 노을 질 때쯤이 되면 오리 연못에서 거위들한테 밥 주던 게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부터 KAIST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서 영재교육원 4년 동안은 KAIST가 어릴 적 꿈이었던 것을, 연구자라는 모습을 더 생생하게 눈앞에서 보여주고 그다음에 좋은 영재원 동료들, 친구들과 그 길을 함께 가는 법을 알려줬다고 생각하고요. 또 영재원 멘토 선생님께서는 제가 진로 관련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창섭아, 너는 과학을 할 자질을 누구보다도 갖춘 학생이기 때문에 비록 지금 길을 잃고 늦거나 아니면 멀리 돌아가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과학자라는 자리에 도착해 있게 될 것이다.’ 이게 되게 나침반처럼 힘든 사춘기 생활, 과학고 생활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영재교육원을 졸업할 때, 4년째의 졸업이잖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 멘토 선생님들이 학사 졸업이라고 장난으로 엄청나게 축하해 주셨거든요. 그때 진짜로 여기로 돌아와서 학사 졸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그 약속을,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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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신소재공학과에 가서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류의 산업이 요구하는 신소재를 찾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신소재공학과뿐만 아니라 전산학부도 복수전공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또 인공지능이 지금은 아주 느리고 에너지도 많이 소모하잖아요, 그래서 더 효율적인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아이디어를 얻고자 바이오및뇌공학과에서 뇌공학도 공부를 지금 복수전공으로 해서 둘 다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연구는 요즘 유행하는 ChatGPT처럼 내가 어떤 성질을 가진 신소재가 필요해, 라고 인공지능에 말해주면 이러한 공정을 통해서 만들면 됩니다, 하고 알려주는 그래서 누구나 자신이 필요한 소재를, 각 산업에서 필요한 소재를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목표고요. 직업적인 꿈으로 본다면 저는 KAIST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구하고 또 후학을 길러내는 일도 굉장히 보람차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사실 더 큰, 더 먼 꿈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좀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잘 이야기는 안 하는데 부끄럽지 않으면 충분히 큰 꿈이 아니라고 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학문적인 꿈은 노벨상을 받는 거고요. 그다음에 인격적인 꿈은 제가 능력이나, 덕, 성품이 주변에 인정받아서 KAIST 총장이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경제적인 꿈은 제가 연구한 그 결과로 크게 성공하든, 아니면 제가 좋은 동료들을 둬서 회사를 차리고 친구들을 둬서 이런 친구들로부터 받든 KAIST에 1,000억 원의 기부금을 유치하는 것이 경제적인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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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의 인생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책 읽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요즘 제가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열어요. 그러니까 우리 KAIST에서는 고학번 선배들이 새내기들한테 리더십 수업을 여는 게 있는데요. 그 프로그램으로 저는 ‘SF 소설로 보는 우리의 미래’라는 강좌를 열어서 여러 가지 SF 소설들을 읽고 이에 대해서 과학자로서 미래를 예측해 보고 생각해보는 그런 수업을 하고 있어요. 제가 평소에 SF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SF를 쓰는 아마추어 작가이기도 합니다. KAIST 신문에서 개최하는 KAIST 문학상이 있는데요, 거기에 당선된 적이 있어서 KAIST 신문 홈페이지에 이창섭이라 치시면 제 글을 읽어보실 수 있는데 그 정도로 SF를 좋아해서 SF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마션 아시죠? 마션 작가 앤디 위어의 후속작인 ‘프로젝트 헤일메리’ 라는 책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과학적 고증도 훌륭하고 되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서 저는 막 펑펑 울면서 읽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Q. 마지막으로 KAIST를 꿈꾸는 전국의 과학영재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남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서 하는 공부 말고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KAIST 본관에 이런 글씨가 적혀 있다고 들었는데요, “뜻을 세우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는 글입니다. 여러분도 KAIST가 목표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KAIST를 넘어서 더 큰 꿈으로 공부한다면 반드시 그 자리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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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구독자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이진원: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이 꼭 정답이나 성공한 모습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희도 저희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고, 여러분들도 여러 가지 힘든 시기들이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본인들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KAIST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자신의 멋진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이창섭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창섭 학생이 자기소개서에 썼던 “어릴 적부터 주말마다 오리 연못으로 산책을 나오던 꼬마의 꿈은 다섯 살 때부터 과학자였습니다,”라는 말처럼 지금의 의미있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기부의 꿈도 이루고, 멋진 과학자로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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