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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학습의 주요 동력인 회복탄력성을 키운다
게임! 학습의 주요 동력인 회복탄력성을 키운다
작성자 과학영재교육연구원-운영자 작성일 2024-08-26 13: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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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게임! 학습의 주요 동력인 회복탄력성을 키운다

박성옥

대전대학교 아동교육상담학과 교수/인문영재교육원장/한국임상게임놀이학회장

 

 

 

1. 들어가며...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인공지능 '알파고' 개발자), 팔머 럭키(VR기기 '오큘러스' 개발자). 글로벌 IT 생태계의 거인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게임을 직접 개발했거나, 몰입했던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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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활동 중 특히 게임은 청소년들의 주된 여가 활동의 하나로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시도하고, 소통하고, 만들어 보고, 함께 해 보고, 몰입해 보는 경험이 흥미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과몰입 문제로 학습 방해물로만 여겨졌던 게임이 국내.외 교육에  활용한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청소년 과학캠프’에서 환경과 에너지를 주제로 기능성 게임을 개발, 특허청의 청소년 발명학습게임 인벤션시티(Invention City), 미국 ‘퀘스트 투 런’(Q2L, Quest to Learn)은 게이츠재단 등이 자금을 지원하는 유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립학교로 학생들은 ‘스포어’ 게임을 플레이하며 진화에 대해 배우고, ‘문명’(Civilization) 게임으로 무기·기술력 등과 문명의 발전과의 상관관계를 토론하면서 교육 과정에 게임의 요소를 적용해 보다 의미있는 학습(how things work)을 가능하도록 시도하고 있다. 

    

2. 청소년의 게임문화 이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상이며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하고 게임 이용자 비율이 확대됨에 따라 게임이 청소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의 게임 연구들은 게임을 중독의 대상으로 보고 게임의 역기능에 초점을 두었으나, 최근 들어 게임 이용의 적응적 측면, 즉 긍정적인 순기능에도 함께 초점을 두고 게임 이용의 영향을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유석호, 이완복, 2012; 조한익, 조희원, 2013; 박성옥, 2018).

 

 청소년들에게 게임의 이용은 일상생활의 연장이다. 최근의 온라인 게임은 혼자서 게임을 이용하던 기존의 콘솔 게임과 달리, 이용자들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게임이 진행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게임공간에서 친구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나간다. 게임은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이미 인터넷, 모바일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일상의 문화로 변모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욕구좌절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주지혁ㆍ조영기,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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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제와 자율 사이에서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발달과업이 매우 중요하지만 버거운 청소년에게 게임놀이 문화가 미치는 영향은 특히 지대하다. 디지털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시대가 강화된 현 시점에 창의적 상상, 융합적 문제해결, 감각적인 사고력, 소통과 공감 등과 같은 게임의 긍정적인 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3. 게임, 발달과정의 주요 파트너!   

    

 게임은 규칙있는 놀이의 한 형태로 놀이보다 더 목표 지향적이고 보다 진지함을 불러 일으키며 참가자의 역할, 제한설정, 기대 행동, 게임 규칙 등으로 환경 적응에 보다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 박성옥과 김윤희(2020)는 기본적인 구조, 시간제한, 승부욕이라는 게임구조에 놀이가 지니는 자율성을 합한 개념으로 즐거운 맥락에서 새로운 정보, 역할, 행동을 받아들이고 정해진 규칙대로 시연하고 적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다음꽈 같은 사회적 기능과 발달적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 게임의 사회적 기능 

 게임은 경쟁과 협력이라는 과정 안에서 진행되고 게임을 통해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게임의 승패에 따라 성취감을 경험한다. 게임하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유용성과 행동적 전략 요소는 게임이 마무리될 때까지 보다 목표 지향적으로 이끌어준다. 이러한 게임이 가진 규칙, 목표, 경쟁, 승패와 관련된 구조적 특성은 게임 진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제와 지시 따르기와 같은 규칙을 지키는 방식을 경험하고 규칙 내에서 경쟁과 협력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되어 대인관계를 발달시켜 나갈 수 있게 하며, 게임을 통해 자기통제, 좌절, 인내, 자기 행동에 대한 제한 등을 받아들이고, 게임 규칙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게임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긴장과 이완을 번갈아가며 경험하기 때문에 정서강화와 조절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 게임의 발달, 교육, 치료적 효과  

 발달적 측면에서 논리, 분석, 유추, 기억, 공간 지각력 및 시지각 협응력의 발달에 도움을 주며, 전략적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승리를 위한 집중과 정보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사고력, 판단력, 문제해결력의 발달을 촉진하게 된다. 교육적 측면에서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 자극, 현상을 판단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적 사고 경험하게 하고 협상과 대화를 통해 효율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 시킨다. 치료적 측면에서는 게임은 자연스럽고 즐거운 활동으로 즐거움을 경험, 정서적 성장에 촉진제로서 작용, 반항과 저항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동, 청소년에게 치료적 동맹을 맺는 매개체로 효과적이다. 특히 게임은 현실이 아니라 게임 환경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므로 자신의 문제를 보다 느긋하게 받아들이며, 방어와 저항이 줄어들면서 감정, 사고, 태도의 표현이 시작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게임에서의 활동을 통해 무기력, 자신감, 경쟁력, 좌절을 견딜 수 있는 힘, 인내력을 검증 하는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효과를 이끌어 내게 된다.

 

4. 게임은 성장으로 이끄는 회복탄력성의 원동력이 된다.    
  
 게임은 성공의 결과만을 중시하지 않는다. 실패 속에서 즐거움을 얻고, 성공의 보상 속에서 보람을 얻는 심리적 역동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즉 실생활에서 간혹 스트레스, 불안을 느끼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 비관적인 무능력감으로 힘겨운 사람에게 게임에서의 활동이 바로 낙관적 유능감,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측면을 강조하고 싶다. 회복탄력성은 실패하더라도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 누군가에게 끈기와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추구하도록 격려하거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미래학자인‘제인 맥고니걸(2012)은 게임의 활동은 재미있는 실패로 게임을 즐기며 학습하도록 하는 수단이 되며, 게임에서 배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튼튼한 감정이 생긴다. 이 튼튼한 감정은 더 오래 버티고 더 힘든 일을 하고 더 복잡한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게임! 실현 가능한 나를 만나게 하다.
 데시와 라이안 (Deci & Ryan, 1985)은 자기결정이론을 통해 인간의 기본 심리적 성장 욕구 및 내적 동기를 강조, 촉진 요인으로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의 세 가지 기본 심리적 욕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과 연결지어 게임을 통해 현실에서 결핍된 욕구를 충족하는 심리적 역동을 경험토록 하며, 이로 인해 얻어진 에너지를 현실에서의 적응, 생활로 이어질 수 있는 회복탄력성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실현가능한 자기(Possible Self)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실수, 실패는 정상적 과정으로 인식, 게임에서의 목표설정, 반복, 숙달감을 통한 성취과정 경험이 자율성, 효능감, 통제감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게임교육 환경 조성이 수반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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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순환 구조의 게임지도 

 어떻게 성장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내면의 자연스러운 욕구에 이끌려 자립적으로 게임을 조절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먼저 “어떻게 지도할까?”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아이들이 왜 게임을 할까?” 청소년 시대의 게임 놀이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이가 게임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있는지, 게임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위로를 받는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달성 능력을 헤아려보고, 이에 맞춰 스스로 노력의 수위를 조절한다. 유연한 낙관주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놀이 환경은 어른들이 해야 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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