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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15.04.06일 기사 내용 입니다.


지난해 KAIST의 한 70대 한국계 미국인 초빙교수가 자신이 어렸을 적 고국인 한국에서 가난하게 공부했던 아픈 경험을 현재 비슷한 처지의 어린 후배들이 되풀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1억 원을 내놓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 교수는 최근에 또 6,000만 원을 보내 왔다.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결정되는 요즘 KAIST가 전국 중·고등학교 사회적 배려 대상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과학 나눔 프로그램 'KSOP(KAIST Science Outreach Program)'은 이렇게 시작돼 2년차를 맞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기술분야에 잠재력이 있는 이들 계층의 어린 학생들을 선발하고 교육시켜 이공계 등 과학기술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

KAIST '과학나눔프로그램', 소외계층 영재발굴 적극 나서

지난해 겨울방학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KAIST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캠프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고의 과학인재교육기관인 KAIST의 기반시설을 이용하고 학부생들을 멘토로 활용, 교육적 지원을 실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외국의 경우 미국 MIT나 스탠포드 대학 등이 학생들과 일반대중을 위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이미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대학들 중에서는 KAIST만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

교육 내용은 학생들에게 여름·겨울방학 캠프교육과 학기 중 학습 멘토링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키워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2박3일간 진행되는 여름·겨울방학캠프의 경우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과 학생중심의 과학실험 활동이 제공된다.

월 2회씩 진행되는 학기 중 주말 멘토링에서는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학습과제를 부여하고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대상자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교재는 기존의 자료들과 교과서를 참고해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

주말 학습 멘토링은 멘토 1명당 3~5명의 학생비율로 팀이 구성되며 멘토들이 주요 내용을 짧은 동영상에 담아 사전에 제공하면 학생들은 수업 전에 그것을 학습한 뒤 그 내용을 서로 토론하며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게 된다.

대전을 시작으로 처음 진행된 지난해의 경우 우선 중학교 1학년생 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각 과정을 거치며 최종 선발된 15명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KAIST는 앞으로 매년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소외계층 학생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각 학년별로 100명을 선발하고 학기 중 지역별 교육은 각 지역의 멘토교사(현직교사)들과 KAIST학생들로 구성된 멘토조교들, 시니어멘토(퇴직교수), 전문멘토(지역별 교수 및 이공계연구소 연구원)들이 맡을 예정이다.

KAIST 관계자는 "매년 소요될 5억 원의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영재교육기관, 교육청, 기업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