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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발전 전략을 논의하다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발전 전략을 논의하다
작성자 과학영재교육연구원-관리자 작성일 2024-09-27 16: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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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과학고 및 영재학교의 발전 전략을 논의하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포럼 준비 위원회

 지난 9월 27일, KAIST 문지캠퍼스에서는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영재학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제3차 과학영재교육포럼이 이루어졌다.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발전 전략 모색’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과학고등학교와 과학영재학교의 교육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다루어 본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KAIST 입학처장 김용현 교수가 ‘과학고 40년 돌아보기’라는 주제로 과학영재교육의 발판이 된 과학고에 대한 깊이 있는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과학고등학교가 1983년 첫 설립된 이래로 40여 년간의 변천사를 되짚으며,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초기 설립 취지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국가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최근 그 본래의 목적이 퇴색되고, 의대 및 명문대 진학 루트로 여겨지고 있는 점을 이슈로 드러냈다. 그는 과학고 설립 초기에는 소수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최첨단 과학 교육을 제공하며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이끌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고 회고했다. 당시 과학고 교육은 소수 정예 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적 탐구 활동과 실험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였고, 과학영재들이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기 전에 KAIST에 조기 진학할 수 있는 제도로, KAIS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인재를 유치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본래의 설립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부모들 중 일부는 과학영재교육을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어 과학고가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가 아닌 단순한 입시 경로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비판했다. 과학영재교육이 국가적인 교육 제도로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교육이 의대나 종합대 진학을 목적으로 남용되는 현실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과학영재를 위한 교육은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으로 귀결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김용현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KAIST 과학영재선발제도의 개편을 제시했다. 그는 조기진학 제도의 단일화를 통해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들이 내신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학문적 탐구 활동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영재 선발 기준을 재정비하여 특정 학기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들이 수행한 전국 단위 이상의 연구 활동과 대회 입상 실적 등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과학영재들이 내신 경쟁에 없매이지 않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학습 환경에서 자발적으로 탐구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KAIST의 입학 정책 변화는 단순히 학교의 선발 방식을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이공계 인재 육성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명문대 진학 루트로서 기능하는 것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KAIST의 핵심적인 입학 철학임을 밝혔다. 그는 또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 교육 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공계와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용현 교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본래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 기관으로 다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KAIST의 선발 정책이 단순히 특정 학생의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고 학생들의 학업 방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닌,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과학영재교육이 더 이상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게 KAIST의 리더십이 중요하며, 이와 함께 국가 차원의 세밀한 정책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 방향을 바로잡아 진정한 과학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용현 교수의 주제 발표에 이어, KEDI 김주아 선임연구위원, 공주대 심규철 교수, 대전교육청 이화종 장학사, 경남대 최호성 교수가 패널로 참여하여 고교 과학영재교육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김주아 선임연구위원은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정책 및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과학고의 수가 증가하면서 과학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과학고는 원래 특수 영재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였다. 특히, 과학고의 교육과정이 연구와 탐구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대입 내신 경쟁이 교육 과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학생들이 연구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이원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과학고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본래의 목적을 회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로 심규철 교수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운영 규모와 조기졸업제도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는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국가의 이공계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 수와 학급 수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조기졸업제도가 내신 경쟁을 촉발하여 학생들이 깊이 있는 연구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을 비판하였다. 특히,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충실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R&E 제도(Research & Education)를 개선하고, AP 제도(Advanced Placement)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교육 과정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이화종 장학사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의 KAIST 진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논의하였다. 그는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KAIST의 학생 선발 방식에 따라 학업 방향이 결정된다고 언급하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과 탐구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조기졸업제도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조기 졸업이 과학고의 본래 목적과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KAIST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과학고 학생들이 단순히 대입 준비가 아닌, 창의적인 연구 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최호성 교수는 대학의 입시 체제가 중등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대학의 입시 철학과 방법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KAIST의 새로운 입시 철학(Passion, Independence, Challenge, KAIST)을 반영한 선발 기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조기졸업 제도 정비와 고교 과학영재교육과의 연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멘토교수제와 학·석·박사 통합연계과정 같은 교육 혁신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가 단순한 명문대 진학 루트로 변질되지 않도록, 우수 과학 인재 양성의 출발점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 그리고 조기선발제도의 교육적 · 사회적 효용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과학고를 포함한 과학영재학교의 양적확대가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제3차 KAIST 과학영재교육포럼에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교육적 역할과 국가적 설립 의미를 재정립하고, 대입 중심의 교육을 넘어선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이를 위해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KAIST를 비롯한 과기특성화 대학과의 연계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과학기술 인재들이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고급 이공계 인재양성이 절실한 지금, 과학영재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뜻있는 사람들의 깊은 논의가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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