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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재능 찾기 (아시아가 인정한 소외계층 영재학생들을 위한 최고 교육 프로그램)
숨은 재능 찾기 (아시아가 인정한 소외계층 영재학생들을 위한 최고 교육 프로그램)
작성자 과학영재교육연구원-관리자 작성일 2024-09-26 11: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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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Top-story

[2024.09.26.]

 

숨은 재능 찾기

- 아시아가 인정한 소외계층 영재학생들을 위한 최고 교육 프로그램 -

 

류지영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영재정책센터장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영국왕립학회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과학강연을 개최한다. 매년 많은 청중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1827년에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가 처음 시작하였다.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패러데이는 빵 하나로 일주일을 버텨야 할 정도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형편으로 13세부터 신문배달과 제본소에서 일을 했던 그는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과학 서적들을 읽고 화학 실험을 직접 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쌓아갔다. 어느 날 제본소 손님이 당시 최고 과학자인 험프리 데이비의 강연 입장권을 그에게 주었다. 강연 내용을 열심히 적고 책으로 만든 그는 이 책을 데이비에게 선물한다. 이를 계기로 데이비의 실험실 조수가 되고, 실력을 인정받아 화학교수가 되면서 전자기 유도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당시 과학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는데,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훌륭한 연구결과를 남긴 패러데이는 만인의 존경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처럼 어린 시절 정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 크리스마스에 무료 공개 강연을 열었고, 지금까지도 매년 영국 왕립연구소 주최로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rigb.org/christmas-lectures/history-christmas-lectures]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학업성취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부모가 잘 살수록 자녀의 성적이 좋다는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한다. 예전에 비해 사회 이동의 기회와 사례가 줄었기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직도 희망은 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사람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기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원하는 바를 이룬 이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우연한 기회로 그것을 더 확장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격려와 도움을 준 사람들, 바로 멘토들이 주변에 있었다는 점이다.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들은 중상층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영재를 오랫동안 연구한 미국 심리학자 터만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적절한 교육기회나 성취에 필요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재능은 개발될 수 없다고 하였다. 잠재력을 타고 났더라도 현재 처한 상황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카이스트는 십여년 전부터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해왔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KSOP과 영재키움프로젝트이다.

  

  

 먼저 KSOP(KAIST Science Outreach Program)은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하는 과학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 중 과학과 수학에 흥미와 재능을 가지고 이공계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과기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2015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KSOP은 학생들에게 과학과 수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1,000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카이스트 학부생들과 함께 수학과 과학수업을 하며, 중학교 1학년에 한 번 선발이 되면 고등학교 3학년까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카이스트 학생들은 학습뿐 아니라, 진로와 생활 적응과 관련된 고민들도 함께 나누고 있어 중·고등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수업은 격주 토요일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은 서울, 인천, 대전, 부산에서 이루어지며, 온라인은 줌으로 수업을 실시한다. 방학에는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교수 특강, 탐구체험형 과학프로젝트, 인성함양 프로그램 및 진로지도 프로그램으로 3일간 캠프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KSOP을 졸업한 학생들의 70% 이상이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카이스트에 17명, 그 외 과기특성화 대학에 29명이 진학한 것을 비롯, 국내 유수 대학교들에 많은 수가 진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KSOP 학생들은 다시 KSOP으로 돌아와 멘토나 조교로 참여하여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고 있다. 

  

 KSOP의 또 다른 성과는 멘토로 참여한 KAIST 학생들의 변화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1년 이상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KSOP과 인연을 맺고 있다. 2021년부터는 KSOP 참여 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과 KSOP 멘토로 참여한 대학원생들이 소중한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고 싶어 KSOP 프렌즈를 결성하였다.

  

  

KSOP 프렌즈에 참여자들 중 상당수는 KSOP에서 진행하는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으며, 기부액은 KSOP 참여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2022년에 14명에게 1,300만 원을, 23년에는 39명에게 총 3,3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였고, 올해도 교내·외 여러 기부자들의 성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KSOP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KSOP의 효과에 대해서는 국내·외 학회나 논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특히 지난 8월 일본 다카마쓰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평양 영재학회’에서는 ‘최고 영재교육프로그램상’을 수상하여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부에서도 소외계층 학생들 중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전국 프로그램인 ‘영재키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중 영재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을 선발하여 현직 멘토교사와 일대일로 장기 맞춤형 영재교육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영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학생이 재능을 보이는 영역의 개별 맞춤형 교육 지원을 통해 대상자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계발하고 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에서 전체 사업을 관리하며,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서울·강원지역은 서울대에서, 경기·인천지역은 인천대에서, 충청·전라지역은 대전대에서, 부산·경상지역은 부산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재키움프로젝트에서는 개별 맞춤형 일대일 교사와의 멘토링 외에도,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방문하는 학교 방문 프로그램, 지역 특화 멘토링 프로그램,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 타지역의 우수교사들과 수업을 함께하는 창의융합커뮤니케이터등의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각 대학은 여름방학에 창의융합캠프를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깊이 탐색할 시간을 가진다. 

  

  

 지금 전세계는 각국의 인재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재들 외에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환경의 영향으로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소외계층 학생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은 신입생의 25%를 소외계층에서 선발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소외지역을 교육복지 우선지역으로 지정하여 학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등, 각 나라마다 재능을 가진 숨은 인재를 찾아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자기 길을 개척하기 힘들다. 영재는 저절로 그냥 나타나거나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기회, 환경, 시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잠재성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KSOP이나 영재키움 프로젝트 외에도 더 많은 교육지원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어 보다 나은 미래를 원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한 바를 이루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끌어 주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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